다저스 감독, 3540억 초대형 계약 맺은 타자에 "나도 포기했다" 깜짝 발언...이유는?

김지현 기자 2026. 4. 2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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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의 표정을 읽는 걸 포기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솔직히 이제 터커의 표정에서 감정을 읽어내려는 건 포기했다. 그는 많은 것을 스스로 안고 준비하면서 결과를 내려는 선수다. 말을 많이 하는 타입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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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나도 그의 표정을 읽는 걸 포기했다."

올 시즌 4년 총액 2억 4,000만 달러(약 3,540억 원)에 LA 다저스에 합류한 카일 터커가 극적 역전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터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2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36, OPS는 0.684를 마크했다.

개막 이후 극심한 부진에 타순이 2번에서 4~5번으로 내려간 터커다. 하지만 이날은 팀을 승리로 이끄는 값진 한 방으로 그간의 답답함을 털어냈다.

터커는 팀이 1점 뒤진 9회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직전 타석에서 땅볼-뜬공-삼진-직선타 아웃으로 물러나며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던 터커였다. 여기에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7경기서 타율 0.179(28타수 5안타) 2볼넷 7삼진 OPS 0.519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었기에 사실 그에게 거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3500억' 초대형 계약의 주인공답게 경기의 마침표를 화려하게 찍었다. 터커는 우완 타일러 필립스의 2구째 시속 87.1마일 스플리터를 가볍게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터커의 다저스 이적 후 첫 끝내기 안타였다. 

다저스의 5-4 극적 승리의 주역이 된 터커는 정작 무덤덤했다. 중계 화면에 포착된 터커는 오히려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터커는 "타구를 친 순간 1루로 달리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그렇게 큰 환호가 아니었다. '어라, 내가 점수 계산을 잘못했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터커는 프레디 프리먼이 1루로 달려와 포옹하자 비로소 표정이 풀렸다. 그는 "벤치에서 모두가 뛰어나오는 게 보였고, 그때 환호도 한꺼번에 커졌다. '그래, 해냈다'는 느낌이었다. 쿨한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화려한 세리머니는 없었지만, 동료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함께했다.

터커는 평소 말수가 적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솔직히 이제 터커의 표정에서 감정을 읽어내려는 건 포기했다. 그는 많은 것을 스스로 안고 준비하면서 결과를 내려는 선수다. 말을 많이 하는 타입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도 로버츠 감독은 악수 대신 터커의 가슴을 가볍게 쳤고, "그가 조금 웃어줬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도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지금보다 조금 더 조용하고,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 역시 점점 팀에 녹아들었다"며 "터커도 점점 마음을 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터커는 다저스 합류 후 초반에는 다소 고전했지만, '오타니 쇼헤이의 뒤'가 아닌 4~5번 타순으로 이동한 이후 안타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한 방을 계기로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com 중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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