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문화수도 20년’ 남은 건 문화전당 뿐

광주일보 2026. 4. 2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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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20년을 맞았지만 광주 문화수도 조성사업은 사실상 제자리 걸음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아특법)이 2007년 시행될 당시 광주를 아시아 문화교류의 허브로 조성하고 문화산업을 미래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은 구호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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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나로 ‘끝’
5대 문화권 조성 등 청사진 ‘퇴색’
국책사업으로 시작 지역사업 전락
문화 발전소·문화 허브 역할 해야
아시아문화전당 전경. <광주일보 자료사진>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20년을 맞았지만 광주 문화수도 조성사업은 사실상 제자리 걸음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아특법)이 2007년 시행될 당시 광주를 아시아 문화교류의 허브로 조성하고 문화산업을 미래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은 구호에 머물고 있다. 노무현 정부 국책사업으로 출발했으나 광주의 지역사업으로 전락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온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는 아특법 제정 당시 5조 2912억원을 투입해 광주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건립하고 7대 문화권을 조성해 시민이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문화산업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명실상부하게 광주시를 아시아 문화 교류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하지만, 아특법 제정 이후 20년 동안 광주에 투입된 문화수도 조성사업비는 2조 6657억원에 불과하다.

목표대로 예산이 집행된 공간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계획대비 97.2%(1조 8368억원)가 투입됐다.

문화전당은 외형은 완성됐으나 아시아 문화의 발전소 역할에는 의문을 남기고 있다.

문화전당의 창·제작 시스템을 바탕으로 지역에 문화예술 산업을 일으키고 킬러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애초 계획과는 동떨어진 역할을 하고 있다.

아시아문화전당을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 등 이렇다할 킬러 콘텐츠가 없는데다 수도권 공연·예술 프로그램이나 전시를 보여주는 선에서 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 전역에 문화인프라를 구축하는 내용의 ‘문화적 도시환경 조성’ 사업도 제자리 걸음이다.

전체 사업예산 가운데 문화전당 건립비를 제외한 지자체 보조사업의 국비 투입률은 32%에 그친 탓에 사업이 위축됐다.

실제 도시 전역을 문화권으로 조성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던 ‘7대 문화권’ 사업은 예산 확보와 추진력 부재로 인해 ‘5대 문화권’으로 축소됐다.

2007년 종합계획에서 문화전당권·아시아문화교류권·아시아신과학권·아시아전승문화권·문화경관생태환경보존권·교육문화권·시각미디어문화권 등 7대 문화권으로 출발한 권역 구상은 이 후 수정계획에서 문화전당교류권·융합문화과학권·아시아공동체문화권·미래교육문화권·시각미디어문화권 등 5대 문화권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 마저도 각 권역별 핵심 인프라 구축에만 급급할 뿐, 권역 간 연계나 민간 영역으로의 확산은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산업을 육성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견인하겠다던 목표 역시 두드러진 성과를 찾아보기 어렵다.

2023년 기준 광주 문화산업 전체 매출은 1조 6299억원으로 전국(153조 8694억원)의 1.1%에 그쳤다. 게임(0.4%)·방송(0.5%)·캐릭터(0.4%) 등 육성 대상 핵심 장르 대부분에서 전국 점유율이 1%를 밑돌아 애니메이션(4.6%)을 제외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조성사업 20년을 맞아 장밋빛 환상에서 벗어나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확산과 지속 여부를 숙고해야 할 시점임에도, 여전히 기초적인 지역 사업조차 지지부진한 상황을 타개할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문화전문가는 “전당에만 쏠려 있는 국가적 지원을 지역 사회 전반의 문화 생태계 복원과 산업 인프라 확충으로 분산시키지 않는 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는 명칭은 공허한 구호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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