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급 자금난…인천 보증 수요 폭증
매출 부진 장기간 겹쳐…3~4월 분출
신보, 금융기관과 협업 확대 제시

코로나19 당시와 맞먹는 수준의 자금난이 소상공인 현장에서 감지되고 있다. 불경기를 거치며 누적된 자금 수요가 대외 변수와 맞물려 3~4월 보증 수요로 한꺼번에 분출된 결과다.
인천신용보증재단은 28일 인천 서구 소상공인복합클러스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소상공인 경영 여건에 대해 "2년여로 마무리됐던 코로나 때와 달리 지금은 비용 상승과 매출 부진이 장기간 겹치며 어려움이 쌓인 구조"라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인천신보 창립 28주년을 맞아 주요 사업 성과와 정책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실제 보증 지표는 이런 흐름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4월24일 기준 올해 인천신보 신용보증 공급액은 6896억원으로 연간 목표액(1조3000억원) 대비 53.0%를 기록했다. 상반기가 두 달여 남은 시점에서 이미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신규보증액은 39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65억원)보다 1900억원 늘며 92.0% 증가했다. 사실상 두 배 가까이 확대된 수치다. 보증 수요가 급증한 데에는 연초부터 보증 사업을 확대해 온 영향도 있지만 경기 둔화에 따른 자금난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부현 이사장은 "3~4월 들어 보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당장 지원 여력에는 문제가 없으나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경우 결국 일반 서민 경제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여름 지나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원 사업본부장은 "코로나 시기에는 일시적인 충격이었다면 이젠 비용 상승과 수요 부진이 동시에 누적되며 버티기 어려운 구조로 가고 있다"며 "자금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신보는 대응 방안으로 금융기관과의 협업 확대를 제시했다. 시 재원과 정부 재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외부 자금을 끌어들여 보증 여력을 확충하는 방식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금융 지원 인프라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오는 5월7일 서구 루원 일대 소상공인복합클러스터 준공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상 8층, 연면적 약 1만4900㎡ 규모로 국민연금공단, 하나은행 등이 입주를 협의하는 등 창업 상담부터 보증·대출 연계까지 한 공간에서 처리하는 종합 지원 거점으로 조성된다.
인천신보 관계자는 "보증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공급 속도를 맞추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추가 재원 확보와 금융기관 협업을 통해 지원 여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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