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민 코치, 선수에 부적절한 성적 발언…“사퇴”
시즌 중 유사 행위 정황도…구단, 자체 조사 후 분리·보호 조치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지낸 정선민 부천 하나은행 수석코치(51)가 선수에게 부적절한 성적 발언을 한 것으로 구단 조사에서 확인됐다.
공개 행사 자리에서 나온 발언으로 해당 선수는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코치는 논란이 불거진 뒤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여자농구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28일 “하나은행 정선민 코치가 구단 공식 행사 자리에서 선수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문제의 발언은 시즌을 마무리하는 지난 16일 구단 납회식 행사에서 나왔다.
하나은행은 2025~2026시즌 정규리그에서 20승10패로 2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1승3패로 밀려 지난 15일 시즌을 마쳤다.
다음날 구단 숙소 식당에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구단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즌 종료 행사가 열렸다.
하나은행 구단 조사 결과, 정 코치는 이 자리에서 한 선수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20대 초반의 해당 선수는 공개된 자리에서 이 같은 말을 듣고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선수로부터 뒤늦게 당시 상황을 전해 듣고 내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정 코치의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이후 정 코치는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구단 조사 과정에서는 시즌 중에도 정 코치가 해당 선수에게 부적절한 성적 발언을 한 정황이 추가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은 조사 이후 선수 보호를 위해 정 코치와 해당 선수를 분리 조치했고, 전문가 상담을 연결하는 등 보호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코치는 이후 해당 선수에게 직접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했던 지도자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정 코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정 코치는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 지도자다. 현역 시절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1회, 정규리그 MVP에 7회, 베스트5에 14회 선정됐고, 2003년에는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하며 새 역사를 썼다.
2012년 은퇴 후 친정팀인 하나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에서 코치로 활동했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을 이끌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3월 하나은행 수석코치로 복귀해 이상범 감독과 함께 팀 재건 작업에 참여했다.
하나은행은 2024~2025시즌 최하위에 머문 뒤 이상범 감독과 정선민 수석코치를 영입했고, 올 시즌 정규리그 2위로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시즌 종료 직후 코칭스태프 관련 논란이 불거지면서 구단 운영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하나은행 구단은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코칭스태프 교육을 강화하고 선수 보호 시스템을 더욱 철저히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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