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팔 때가 됐나?’ 여기저기서 반도체주 경고음…급등하니 더 불안 [투자360]

문이림 2026. 4. 2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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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통해 제작함]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닷컴버블 이후 최대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 반도체주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경계하는 시각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2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 대비 1.01% 내린 1만408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랠리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수는 전날까지 1994년 통계 작성 이후 최장인 18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상승률은 38.62%에 달한다.

이번 랠리는 인텔의 1분기 실적이 촉발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에서 중앙처리장치(CPU)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다. 이에 따라 메모리 중심에 머물던 업황 기대가 파운드리 등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미국 반도체 지수의 훈풍에 한국 반도체 종목도 동반 상승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폭등은 반도체 집약도가 높은 국가의 증시 상승률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삼성전자는 34.27%, SK하이닉스는 60.10% 올랐다.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4월 한 달 상승률은 닷컴버블 붕괴 직전인 2000년 2월(50.4%)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상대강도지수(RSI)는 82 이상으로 상승해 극단적 과매수 영역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통상 RSI가 70을 넘으면 과매수 구간으로 해석되며 80을 웃도는 경우는 단기 과열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경고에 나섰다. 토니 파스콰리엘로 골드만삭스 헤지펀드 부문 책임자는 “최근 상승 강도를 감안할 때 ‘블로오프 톱(급등 후 급락)’ 가능성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거시 변수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도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에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현재 예상과 달리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발생과 고금리 기조 유지, 유동성 축소,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이는 AI 투자 위축과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황이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BNK투자증권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업황 둔화가 예상된다”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추론 AI 사이클이 후반부라는 점과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고대역폭 메모리(HBM)4 비중이 확대되는 점이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낙관론도 여전하다. 반도체가 과거처럼 경기 변동에 따라 급격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던 전형적인 사이클 산업에서 벗어나, AI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구조적 수요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 산업으로 재평가되고 있어서다.

특히 국내 반도체주의 경우 최근 급등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4.9배, 3.4배 수준에 그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산업을 ‘이제 시작되는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기업들은 메모리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해 3~5년 장기공급계약(LTA)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흐름은 메모리 가격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반도체 상승 사이클의 지속성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부터 주가를 견인하는 동인은 이익의 ‘폭’보다 ‘지속성’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며 “향후 감익기가 찾아오더라도 이익 변동성이 극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 필요해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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