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인터뷰]“강남사람(한동훈)·국버린(하정우)에 북구 못 맡긴다”…손잡아준 주민에 눈물의 사죄
- 왜 떠났나 질문에 유구무언 답변
- 한동훈은 대권 가도 위해 온 것
- 보수 단일화 가능성 1도 없다
- 하정우 부산 사나이 답지 못해
- 경부선 구포역 주변 지하화 추진

‘북구 사람’ ’석고대죄’ ‘미워도 다시 한 번’.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국민의힘 소속 박민식(61) 전 국가보훈부 장관의 슬로건이다. 박 전 장관은 28일 북구 만덕동의 한 공원에서 진행한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구를 왜 떠났느냐”는 질문을 받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한참 동안 울음을 참지 못한 채 겨우 말문을 열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면목이 없습니다. 유구무언이고, 사랑하는 주민께 정말 송구한 마음 뼈에 새기고 있습니다. 사고 친 자식이 돌아왔는데 타박하면서 따뜻한 손을 내밀어 준 우리 고향 주민을 위해 박민식의 모든 것을 바치겠겠습니다.”
박 전 장관은 “북구의 애환을 몸소 겪지 못한 강남사람에게 북구를 맡길 수 없다” “정치를 하기 위해 국가대계를 내팽겨친 ‘국버린’ 남자” 등의 표현으로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설 하정우 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을 비판했다. 다음은 박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
-민주당 후보가 확실시되는 하정우 수석을 평가한다면.
▶상당히 실망스럽다. AI는 국가의 백년대계를 책임질 중요한 분야인데, 대통령이 ‘자리를 지키라’고 했음에도 정치적 기회를 잡겠다고 뛰쳐나왔다. 개인 영달을 위해 국가 이익을 버린 ‘국버린’이 ‘북버린(북구 버릴 사람)’이 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나. 출마 과정도 부산 사나이 답지 못했다. ‘에겐남(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명령에 순응하듯 세세하고 차분한 남성)’이 아니라 ‘애매남’이다. 북구를 책임질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보수 분열로 하 수석에게 ‘꽃길’을 깔아줄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정치인들이나 평론가들이 3파전에서 누가 유리하니마니 정치공학적 셈법을 따진다. 그 중에서도 찾아보면 한동훈 전 대표 측근이 단일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참 ‘짜친다(볼품 없다)’. 자신이 없으니까 머리를 굴리는 것 아닌가. 한동훈은 강남 사람, 하정우는 사상 사람 아닌가. 나는 오직 북구 주민의 마음을 얻는 데만 집중하겠다.
-한 전 대표와의 차별화를 한다면

▶결국 진짜 북구 사람은 박민식뿐이지 않나. 한 달 앞두고 갑자기 북구 주민이라며 얄팍한 계산으로 입놀림한다고 주민이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면서, 동시에 지역구 대표자이기 때문에 지역 연고는 가장 중요하다. 억지 연고 백날 만들어봐야 소용없다. 단순히 연고를 넘어 북구의 애환을 진심으로 부대끼며 수십 년의 서사가 쌓인 사람, 그게 박민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한 전 대표와 비등한 지지율이 오히려 단일화를 어렵게한다는 분석이 있다.
▶단일화 가능성은 1도 없다. 제 진심이다. 한 전 대표는 대권 가도를 위해 2년짜리 국회의원이 필요해서 북구에 온 것이다. 그런데 박민식이 녹록지 않으니 측근들을 통해 단일화니 무공천이니 하며 불을 지핀다. 축구 경기 열심히 할 생각은 안 하고 상대방 선수를 빼라고 하는 건 참 비겁하고 부산 정서에도 맞지 않는다.
-한 전 대표가 직접 단일화를 얘기한 건 아니지 않나.
▶본인은 미사어구를 사용해서 정정당당하게 하겠다고 한다. 진짜 그렇다면 저처럼 ‘단일화 없다. 무공천 하지 말라’고 말해야 한다. 자기 측근이 말하는 거 계속 보고 있으면서 혹시라도 그렇게 되면 자기가 꽃가마 탈 준비를 하는 거다. 당당하지 못하다. 서울에 있는 언론인과 평론가들이 단일화가 이렇다 저렇다 ‘책상머리 평론’을 하고 있던데 참 답답하다. 사상구를 북구라고 말하는 사람이 태반 아니냐. 북구의 밑바닥 정서를 모르는 한심한 소리다. 여론조사 수치는 하 수석은 대통령 지지율 같은 게 잔뜩 껴 있어 착시 효과다. 그리고 한동훈은 거의 연예인처럼 다니는 것 아니냐. 둘 다 거품이다. 밑바닥 정서 가보면 2파전 3파전 따질 것 없다. 저는 승리를 확신한다.
-다시 ‘북구의 일꾼’으로 돌아온 지금,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지역 숙원은?
▶전재수 의원의 10년은 ‘잃어버린 세월’이다. 예를 들어 구포3동 인구가 내가 국회의원 당시 3만3000명이었는데 지금 1만6000명이다. 당구장 미용실 식당에 장사가 되겠나. 북구 활력 살려야 한다. 가장 큰 과제는 구포역 주변 경부선 철도 지하화다. 이 철도 때문에 낙동강과 주거상업지역이 단절된다. 엄청나게 큰 사업이라 제가 혼자 다 못한다. 그러나 국가 사업으로 반드시 관철해 제가 있을 때 다 못하더라도 반드시 초석 하나라도 깔고 싶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북구를 떠났던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그때는 저를 비롯한 원희룡 박진 등 당시 장관들이 험지 출마를 요구받았다. 그래서 간 거다. 물론 흠이 없다는 건 아니다. 제가 정치적으로 이 지역을 떠나 분당에 간 건 맞다.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는다. 몇 달 동안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폴더 인사’하고 다녔다. 지역주민 대부분이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집나간 아들이 사고치고 다시 집에 돌아왔고, 머리를 긁적이며 집에 들어갈까 고민하고 있었다. 엄마가 밖에 나와서 뭐라고 하면서도 집에 데리고 들어가 따뜻한 밥을 차려주더라. 그게 고향이다. 내가 잘나고 못나고를 떠나서 결국 돌아올 수 있는 곳이다. 면목 없이 돌아온 박민식을 안아준 주민에게 죽을 각오로 보답하겠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