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 안 통했다… ‘농협법 개정’ 재차 반대
정부와 갈등 두달째… 경기 조합장들, 국회 찾아 강한 반발
이학영·강득구와 간담회 뜻 표명
개혁 공감 불구 자율성 훼손 우려
“법안 당사자 현장 목소리 경청을”

농협법 개정을 둘러싼 갈등이 두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농협 조합장들이 국회를 찾아 반대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 정부가 설명회를 통해 여론 수렴에 나섰지만 현장 반발(4월27일자 12면 보도)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분위기다.
28일 경기농협 조합장(박경식 안산농협 조합장, 박제봉 안양원예농협 조합장, 윤여홍 서울동경기인삼농협 조합장, 이명근 군포농협 조합장)들과 농협중앙회 관계자들은 국회의원회관을 방문해 이학영 국회부의장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만나 ‘농협자율성수호 농민공동 선언문’을 전달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방문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이은 후속 대응이다. 앞서 지난 24일 농림축산식품부가 권역별 설명회를 통해 개정안 취지 설명과 의견 수렴에 나섰지만 이에 대한 불신이 이어지자 국회를 상대로 직접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선언문에는 농협 자율성을 침해하는 정부의 감독 중단과 법적 안정성을 해치는 조항 폐기, 감사기구 신설안 철회, 중앙회장 조합원 직선제 변경 시도 중단 등 농협의 요구사항이 담겼다.
참석자들은 농협 개혁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협동조합의 자율성과 민주적 운영 원칙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충분한 공론화 없이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며 속도 조절과 현장 의견 수렴을 거듭 요구했다.
농협법 개정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 2월 관련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본격화됐다. 개정안에는 비상임조합장 연임 횟수를 2회로 제한하고 중앙회의 자금 운용 계획을 공개하도록 하는 등 농협 운영의 투명성과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지난 6일 경기농협 북부조합장협의회를 시작으로 현장 우려가 제기됐고 9일에는 전국 단위 비상대책위원회 차원에서 반대 움직임이 확산됐다. 비대위는 정부 감독권 확대와 중앙회장 직선제 도입 등이 농협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갈등은 지난 21일 2만여명이 참여한 서울 여의도 집회로 표면화됐다. 농식품부는 24일 수원 등에서 권역별 설명회를 열고 개정안 취지 설명과 의견 수렴에 나섰다. 그러나 설명회 이후에도 절차와 내용에 대한 불신이 이어지면서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박경식 안산농협조합장은 “농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먼저 경청해야 한다”며 “법안의 직접 당사자인 농민과 조합원, 지역 농·축협의 목소리를 먼저 들어달라”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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