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고금리에 은행 연체율 ‘역대 최고’ 속출
5대 은행 연체율 0.40%로 집계
2025년 4분기보다 0.06%P 상승
中企·개인사업자 연체비율 높아
업종별로는 부동산업 부진 확대
부실채권도 16조 역대 최대치
주담대 금리 2년 4개월 새 최고
취약차주 등 대출상환 부담 늘어

28일 5대 은행의 팩트북 등에 따르면, 1분기 말 평균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말(0.34%)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0.40%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같은 기간 0.30%에서 0.32%로 0.02%포인트 증가했다. 이 기간 대기업은 0.03%에서 0.13%로 0.1%포인트, 중소기업은 0.49%에서 0.57%로 0.08%포인트 늘었다.
은행·부문별로 역대 최고 연체율이 줄을 이었다. KB국민은행의 대기업 연체율은 0.03%에서 0.32%로 뛰어 2018년 2분기(0.39%)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1분기 거액 차주 여신 2건이 연체로 편입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전체 연체율은 0.07%포인트 상승한 0.39%로 2017년 1분기(0.41%) 이후 9년 만에 최고치였다. 이 중 가계 연체율이 0.31%, 소호(개인사업자)는 0.56%로 각각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우리은행에서는 중소기업 연체율이 0.61%로 2019년 지주 재출범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NH농협은행의 가계 연체율은 0.46%로, 2016년 3분기(0.46%)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연체율이 늘면서 부실채권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5대 금융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989억원 증가한 16조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대 금융의 합산 통계 확인이 가능한 2019년 1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고정이하여신은 대출금 중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이다.
5대 은행의 1분기 말 전체 평균 NPL 비율은 0.37%로, 전 분기 말(0.34%)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계층별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는 K자형 양극화로 취약 차주의 대출 상환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다. 고유가·고환율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져 이들의 이자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석기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국내총생산(GDP) 등 총계 지표는 좋게 나오지만 반도체 대기업 등 일부 업종으로 쏠림현상이 숨어 있고 상대적으로 소외 받는 업종은 업황이 좋지 않다”며 “이 같은 양극화가 은행 연체율 상승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연체율이 낮아지려면 금리가 안정돼야 할 텐데 오히려 중동전쟁 여파로 정책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그는 또 “추세적인 연체율 상승을 막으려면 현재 호황인 부문의 온기가 경제 내 다른 부문으로 잘 퍼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과거에 비해 이런 구조가 약화된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금리는 2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3월 중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34%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가중평균 금리는 6개월 연속 오르며 2023년 11월(4.48%)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4.51%로 0.06%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3월(4.51%)과 같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중 일반신용대출 금리(5.57%)는 전월보다 0.04%포인트 올라 3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송은아 선임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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