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하늘에 뜬 흰 풍선... 국내 유일 고층·오존 관측소 가보니

김재현 2026. 4. 2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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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인근에서 대형 흰색 풍선이 28일 떠올랐다.

풍선은 초속 5m의 속도로 상승해 최대 고도 35㎞로 상승했다.

이상래 포항관측소장은 "풍선은 상승하면서 기압 감소로 점점 팽창하다 일정 고도에서 터지고, 안전을 위해 낙하산을 통해 하강한다"며 "보통 50~200㎞ 범위까지 이동하는데 편서풍의 영향으로 98%가량이 해상에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1943년 '포항측후소'로 출발한 포항관측소는 1963년부터 고층 관측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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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층부 관측 장치 띄워 대기 상태 분석
장기 데이터 축적·분석해 예보 정확도↑
폭염·폭우 등 이상 기후 피해 우려 높아
기상청, 폭염중대경보·열대야주의보·CBS 도입
28일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대구지방기상청 포항관측소에서 직원들이 고층 관측을 위해 헬륨 가스를 주입한 풍선을 띄우고 있다. 포항=김재현 기자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인근에서 대형 흰색 풍선이 28일 떠올랐다. 풍선은 초속 5m의 속도로 상승해 최대 고도 35㎞로 상승했다. 풍선이 떠오르자 대구지방기상청 포항관측소가 바빠졌다. 풍선에 매단 관측 장치(존데)에서 고도별 기온과 기압, 습도, 풍향·풍속 등 대기 상층부 상태를 실시간으로 전송하기 때문이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상청은 기온과 풍향뿐 아니라 강수, 태풍 등을 예보한다.

이상래 포항관측소장은 "풍선은 상승하면서 기압 감소로 점점 팽창하다 일정 고도에서 터지고, 안전을 위해 낙하산을 통해 하강한다"며 "보통 50~200㎞ 범위까지 이동하는데 편서풍의 영향으로 98%가량이 해상에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28일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대구지방기상청 포항관측소에서 비양한 풍선이 하늘 위로 올라가고 있다. 포항=김재현 기자

1943년 '포항측후소'로 출발한 포항관측소는 1963년부터 고층 관측을 시작했다. 지표면에서 기온과 습도, 풍향·풍속 등을 측정하는 일반 기상관측소와 달리 고층 관측은 지표면에서 수십 ㎞ 상공 대기에서 기상 상태를 관측한다. 상층부 구름 형성과 강수 가능성, 태풍 경로, 대기 안정도 등 변화를 볼 수 있어 미래 기상 예측에 용이하다. 성층권 오존 관측도 가능하다.

고층 관측은 포항을 포함해 강원 강릉과 인천 백령도, 덕적도, 전남 흑산도, 안마도, 제주 고산, 경남 창원 등 8곳에서 하고 있다. 포항관측소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1994년 세계기상기구 오존관측소로 등록돼 오존 관측도 병행하고 있다.

28일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대구지방기상청 포항관측소에서 직원들이 고층 관측을 위해 헬륨 가스를 주입한 뒤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포항=김재현 기자

이상 기후 현상이 심해지면서 관측소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0년대와 비교해 최근 5년간(2021~2025년)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8일에서 19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열대야 일수(4→13일)와 집중호우 발생 일수(10→31일)도 잦아졌다. 기상청은 고층 관측으로 상층부 대기 변화를 통해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는 상층부 고기압성 순환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고온다습한 남서풍 유입으로 강수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폭염 관측도 세밀해졌다. 기상청은 6월 1일부터 최상위 단계 폭염 특보인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를 시행한다. 폭염중대경보는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관측된 지역 중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기온이 39도를 넘길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열대야주의보는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예상되는 지역 중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지난해 8월 홍수가 휩쓸고 간 경남 산청군 신안면의 농경지. 비닐하우스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찢기고 뒤엉켰다. 산청=하상윤 기자

기상 관측을 통해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CBS) 시스템도 새롭게 도입한다. 시간당 100mm 이상의 호우가 예상되거나 발생할 때 기상청이 발송하는 경보 체계로 6월 15일부터 시행된다. 전국 기상특보 구역도 기존 183개에서 올해 235개로 세분화해 지역별 특성을 반영할 계획이다.

김회철 대구지방기상청장은 "기후 변화로 폭염과 집중 호우 등 위험 기상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신속한 기상정보 제공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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