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 인재 등용문 ‘호남예술제’ 발레로 막 올랐다
음악·무용·국악·미술·작문 5개 부문
7월까지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 등

호남예술제는 광주일보사의 전신인 옛 전남일보가 창간 4년째이던 1956년, ‘지역 예술의 발전과 인재 발굴’을 기치로 동방극장(옛 무등극장)과 서석초등학교에서 시작됐다. 이후 광주·전남을 넘어 전국 단위 종합예술제로 성장하며 수많은 예술인을 길러낸 산실로 자리잡았다.
제71회 호남예술제는 오는 5월 26일까지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과 호남신학대학교 등에서 이어진다. 올해도 음악, 무용, 국악, 미술, 작문 등 5개 부문으로 나뉘어 경연이 펼쳐진다.
음악 부문은 성악(독창)과 피아노·바이올린·첼로·플루트 등 기악, 합창, 합주, 앙상블(중주·중창) 등으로 세분화돼 열린다. 무용은 클래식발레와 창작발레, 현대무용, 실용무용(독무 및 2인무 이상)을 아우르며, 국악 부문에서는 기악과 성악, 가야금, 타악 등 다양한 악기별 독주와 중주 무대가 마련된다.
미술과 작문 부문은 5월 20일(초등부), 21일(중·고등부) 광주패밀리랜드와 우치동물원에서 진행된다. 주제는 대회 당일 현장에서 발표되며(초등부 오전 10시, 중·고등부 오전 11시), 참가자에게는 지정 화지와 원고지가 현장에서 제공된다.
전국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새싹 그리기 축제(공모전)’는 6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참가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뒤 8절 크기 작품을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주제는 자유.
각 부문 입상자는 호남예술제 홈페이지를 통해 당일 발표되고, 다음 날 광주일보 문화면에도 게재된다. 미술·작문 부문과 새싹 그리기 공모전 결과는 각각 6월 17일과 7월 15일 호남예술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호남예술제는 7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국내 최장수 종합예술축제로, 지금까지 약 60만 명의 참가자를 배출했다. 이 무대를 거친 이들은 국내외에서 활동하며 각자의 영역을 넓혀왔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한국 바이올린계의 대모’로 불린 고(故) 김남윤이 있다. 그는 초등학생 시절 호남예술제에 참가했으며, 1985년 ‘제30주년 호남예술제 출신 예술인’ 특별공연에도 참여했다. 이후 서울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이경선, 백주영, 권혁주, 신지아, 클라라 주미 강 등 다수의 연주자를 길러냈다.
미술 분야에서는 고(故) 황영성 화백이 있다. 중학교 시절 예술제에서 입상한 그는 1965년 나주 영산포에서 첫 개인전을 연 뒤 국전 입선과 여섯 차례 특선, 1973년 국전 문화공보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남도 현대화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잡았고, 1990년대 이후에는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 해외에서도 활동을 이어갔다.
성악 부문에서는 소프라노 강숙자가 지역에서 오페라 활동을 이어가며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정애련, 박계, 조수현, 길애령, 김진숙, 김혜경, 서영화, 박행숙 등도 호남예술제를 거쳐 음악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문지영은 제60회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 대회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페루치오 부조니를 기리기 위해 1949년 창설된 국제 콩쿠르로, 문지영은 제네바 국제콩쿠르 피아노 부문 1위, 독일 에틀링겐 피아노 콩쿠르 우승 등으로 국제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도 호남예술제를 거쳐 성장한 연주자다. 그는 파가니니 국제콩쿠르, 시벨리우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며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밖에도 김선희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설재록 소설가, 첼리스트 장우리, 화가 최영훈, 시인 고재종과 양성우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이 무대를 거쳐 성장했다. 가야금 연주자 선영숙과 예술단 ‘별밭가얏고’를 이끄는 문명자 단장도 호남예술제 출신이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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