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이 사회를 읽는 시대… 융복합 연구자의 시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공지능이 불러오는 변화는 날마다 늘어나고 있다.
인공지능이 계급의 경계를 흐리고, 사회적 사실의 보편성을 의심하게 만들고, 타인에게 지향된 행위의 의미를 재규정하는 지금 사회과학은 새로운 사유의 도구를 필요로 한다.
인공지능 시대가 사회과학에게 던지는 도전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를 연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가진 사회 이론 자체가 인공지능 시대에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알고리즘이 재구성하는 이론적 지평
인공지능 시대의 사회과학(김란우 외 9명 지음/ 동아시아/424쪽/ 2만 원)

인공지능이 불러오는 변화는 날마다 늘어나고 있다. 일자리의 소멸, 교육 제도의 변화, 복지 시스템의 재설계, 법과 입법 기관의 역할 전환, 예술과 창작의 경계 재편 등이 대표적이다.
책이 던지는 질문은 이러한 변화 너머에 있다.
일상의 모습이 바뀌어가는 전환기 속에서 사회과학이 어떤 역할을 해나가야 하는지, 사회과학 자체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정면으로 탐구한다.
200년 전 산업혁명이 이전 시대의 사유 체계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실을 만들어냈고, 그 공백에서 오늘날 우리가 아는 사회과학이 태동했다. 마르크스의 계급 이론, 뒤르켐의 사회적 사실, 베버의 사회적 행위 개념이 산업사회라는 새로운 현실을 해석하기 위해 고안된 도구였다면, 인공지능은 바로 그 도구들의 작동 조건을 뒤흔들고 있다. 인공지능이 계급의 경계를 흐리고, 사회적 사실의 보편성을 의심하게 만들고, 타인에게 지향된 행위의 의미를 재규정하는 지금 사회과학은 새로운 사유의 도구를 필요로 한다.
인공지능과 사회과학을 함께 연구하는 저자들은 그 필요에 대한 한국 사회과학계의 첫 번째 응답을 찾아낸다.
인공지능 시대가 사회과학에게 던지는 도전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를 연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가진 사회 이론 자체가 인공지능 시대에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이에 저자들은 인공지능 기술이 사회과학의 연구 방법론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다룬다. 각 장은 단순히 기술의 가능성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기술이 사회과학의 핵심 방법론에 적용될 때 발생하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학술적으로 검토한다.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설문조사의 가능성과 한계를 분석한다. LLM이 인구통계학적 변수에 따른 인간의 응답 패턴을 어느 정도 재현할 수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검토함과 동시에 '구조와 개인의 문제', '사회적 사실의 보편성 한계', '사회적 산물로서의 거대언어모델'이라는 세 가지 근본적 쟁점을 제기한다.
후반부에선 인공지능이 사회과학의 이론적 지평 자체를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를 알려준다. 계산사회과학과 질적 연구와의 관계를 검토하는가 하면, 추천 알고리즘과 콘텐츠 조절 알고리즘 등이 사회적 행위자로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분석한다. 아울러 알고리즘이 사회적 의사결정에 깊이 개입하는 시대에 공정성의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고 평가할 것인지는 기술의 문제인 동시에 사회과학의 문제임을 밝힌다.
알고리즘이 인간의 행위를 예측하고, 생성형 모델이 사회조사의 응답을 모사하는 시대다. 그러나 그 데이터와 모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해석하는 일은 여전히 사회과학의 몫으로 남아 있다. 이 책은 그 해석의 좌표를 독자에게 먼저 제시한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李 대통령 "생산적 공공일자리 발굴" 주문…사회·경제적 효과 강조 - 대전일보
- [속보] 코스피, 6700선 뚫었다…사상 최고가 또 경신 - 대전일보
- 빵지순례 원조 성심당이 걸어온 70년의 발자취를 되짚다 - 대전일보
- 천안 백석동 반도체 공장서 화재… 7명 연기 흡입 - 대전일보
- 정치권부터 정부 인사 개입까지…산으로 가는 교육감 선거 - 대전일보
- 늑구 탈출에 휴장 장기화, 재창조는 불투명… 애물단지 기로 선 오월드 - 대전일보
- 오월드 ‘늑구' 찾아 제보한 시민 표창 받았다… 생포 기여한 15명 표창 수여 - 대전일보
- "자격 없는데 무임카드 사용"… 대전 부정승차 연평균 약 400건 - 대전일보
- 동력 잃은 충청 지방은행 설립…정치권이 불씨 살려야 - 대전일보
- 대전일보 오늘의 운세 양력 4월 29일, 음력 3월 13일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