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버투어리즘 영도 관광객 유치·주민 삶 균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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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관광산업이 활기를 띤다.
한국관광데이터랩 집계 결과 지난 1~3월 영도구 봉래2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만251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5902명) 대비 12배 이상 폭증했다.
주민 및 관광객 보행로 안전을 위해 난간을 설치한다거나 쓰레기 문제에 대처하고자 노인 일자리 사업을 늘리고, 영화 초대권 몇 장을 쥐어주는 등의 '보상' 수준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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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마을에 환원 등 대책 마련 시급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관광산업이 활기를 띤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1년간(3월 기준) 부산을 찾은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도 많이 늘었다. 부산시가 집계한 지난 1, 2월 누적 외국인 관광객 수는 55만61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만 8141명)보다 39.7% 치솟았다.
지역별로 보면 영도구 ‘핫플’의 급증세가 도드라진다. 한국관광데이터랩 집계 결과 지난 1~3월 영도구 봉래2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만251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5902명) 대비 12배 이상 폭증했다. 같은 기간 영도구 동삼1동은 4만3935명에서 15만670명으로 늘어 3.5배가량 늘었다. 내국인을 기준으로 하면 이 기간 남항동을 찾은 관광객이 140만 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전년(111만 명)보다 26% 늘어난 규모다. 봉래동 물양장 일대는 오래된 창고를 개조해 만든 카페가 명물이 됐고, 동삼동은 국립해양박물관과 아르떼뮤지엄이 관광 앵커시설로 자리 잡았다. 남항동은 포장마차거리와 남항시장 등 미식투어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을 끌어모은다. 방문자가 늘어난 데는 영도구가 지난 1월부터 여행객 유치를 목표로 총 2000만 원을 단체 또는 개인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손님 모시기’에 나선 것도 한몫했다.
외부 관광객이 늘면서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나 동시에 그늘도 짙어진다. 사람이 몰리면서 정작 지역민은 교통체증과 ‘관광지 물가’로 인한 생활비 상승으로 고통받는다. 공유숙박시설이 주택가로 들어오면서 조용하던 마을에 소음이나 쓰레기 무단 투기, 사생활 침해 같은 정주권을 둘러싼 갈등도 발생한다. 거주자가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시달리는 것이다. 그런데도 부작용을 해소할 대책은 전무하다시피 하다고 주민은 볼멘소리를 낸다. 주민 및 관광객 보행로 안전을 위해 난간을 설치한다거나 쓰레기 문제에 대처하고자 노인 일자리 사업을 늘리고, 영화 초대권 몇 장을 쥐어주는 등의 ‘보상’ 수준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다.
오버투어리즘은 관광산업이 활성화하면 불가피하게 따라 나오는 문제다. 일본 유럽 등 세계 유명 관광지에서도 과잉 관광을 호소한다. 지역에서 돈을 쓰며 멋진 셀카를 찍고 떠나는 관광객도 중요하지만, 정작 터를 지키고 살아가는 사람을 돌볼 세심한 정책도 필요하겠다. 비슷한 상황으로 몸살을 앓은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이 관광수익을 주민 삶 개선에 환원하도록 하는 등 대안을 마련한 것은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 관광객이 스스로 에티켓을 지키도록 사회적 캠페인도 필요하다. 지역 문제를 해소할 적임자를 찾는 6·3 지방선거가 다가온다. 관광산업 활성화와 오버투어리즘 사이에서 주민 일상을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거주 지역을 매력적인 관광지로 만들 방안, 여행객을 제한하지 않으면서 상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관광’에 관한 공약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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