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그렇게 살리려 했는데, 김경문 왜 갑자기 말소했을까… 기약 없는 2군행? 시즌 성패 쥐었다

김태우 기자 2026. 4. 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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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제구 난조로 고전한 끝에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김서현은 당분간 2군에서 재조정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한화가 개막 마무리 투수는 물론 마운드 계획을 짜고 운영하는 핵심 코치까지 모두 잃은 채 일주일을 시작한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한화는 야구가 없었던 27일 마무리 김서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것에 이어, 28일에는 양상문 1군 투수코치를 1군에서 말소했다. 김서현은 경기력 재조정 차원, 양 코치는 건강상의 이유다.

지난해 초반 팀의 마무리로 승격한 김서현은 올해 극심한 제구 난조로 고전했다. 시즌 11경기에서 8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고, 특히 8이닝 동안 볼넷만 14개를 내주는 등 커맨드가 전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피안타율(.233)은 나쁘지 않았지만 볼넷 때문에 이닝당출루허용수(WHIP)가 2.63까지 치솟았다. 볼넷 문제로 경기를 제대로 끌고 가지 못하는 일이 속출했다.

이에 최근에는 마무리 보직을 내려두고 앞쪽에서 활용됐으나 반등하지 못했다. 김서현은 26일 대전 NC전에서 안중열에게 뼈아픈 결승 투런포를 맞는 등 ⅓이닝 2실점했다. 역시 볼넷이 빌미가 된 실점이었다. 결국 한화는 김서현을 2군에 내려 재정비의 시간을 갖도록 했다.

▲ 김서현은 시즌 11경기에서 8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고, 특히 8이닝 동안 볼넷만 14개를 내주는 등 커맨드가 전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곽혜미 기자

구체적인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쯤이면 작년 경험으로 이제는 타자를 막을 수 있는 능력을 본인이 가져야 된다. 힘이든, 컨트롤이든 그걸 가져야 하는데 일단 볼넷이 너무 많다”면서 “팀에 가장 막아줬으면 하는 타이밍에서 그 장면들이 안 나왔다. 오히려 2군에 가서 준비하라는 시간을 좀 주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복귀 시점에 대해 “지금 있는 선수들로도 (불펜 운영은) 충분하다”면서 “충분하니까 그리(급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어차피 시즌을 길게 보고 가져가야 할 선수인 만큼 지금 완벽하게 조정을 하고 와 팀에 힘을 보태야 한다. 어설프게 다시 1군에 올라왔다가 다시 같은 문제가 불거지면 그게 한화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김서현은 일단 2군에서 휴식을 취하며 무엇이 문제인지 진단하고 그에 맞춰 밸런스 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제구력이 흔들렸고, 그 제구를 잡기 위해 컨트롤에 더 신경을 쓰다 보니 지난해 대비 평균 구속이 3㎞ 가량 떨어졌다.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 것이다. 문제점 진단에 따라 대폭의 수정이 될 수도 있고, 이 경우는 복귀 시점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어떤 프로그램이 준비되느냐가 큰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 김경문 한화 감독은 김서현의 복귀 시점에 대해 “지금 있는 선수들로도 (불펜 운영은) 충분하다”면서 “충분하니까 그리(급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한편 한화 관계자는 28일 대전 SSG전을 앞두고 “양상문 코치가 건강상의 사유로 금일 엔트리에서 말소될 예정이다. 양상문 코치는 출근 후 (김경문)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이를 요청했다. 금일 경기부터 박승민 코치가 합류하여 투수코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김경문 감독은 28일 취재진과 만나 “(양상문 코치가) 오늘 와서 이야기를 하더라. 스트레스가 왜 없었겠나”고 안타까워하면서 “수술한 다리도 조금 안 좋았다. 표시를 안 내고 계속 (마운드를) 왔다 갔다 하고 했다. 오늘 갑자기 그래서 부득이하게 지금 코치를 부르고 지금 오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양 코치의 복귀 시점에 대해 몸조리가 우선이라며 특별한 기한을 설정하지는 않았다.

양 투수코치는 롯데와 LG에서 감독 생활을 했고, LG 단장과 해설위원으로도 활약하는 등 야구판 전체를 활발하게 누빈 인사다.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재직하던 양 투수코치는 2024년 시즌 중반 한화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의 부름을 받아 한화 투수코치로 부임했다. 김 감독과 양 투수코치는 절친한 사이로, 양 투수코치는 투수 운영의 상당한 권한을 위임받아 지난해 한화를 팀 평균자책점 1위로 올렸다.

▲ 김경문 감독은 양상문 코치가 28일 찾아와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했다면서,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몸조리가 우선이라는 뜻을 드러냈다 ⓒ곽혜미 기자

지난해 한화가 3.55의 팀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마운드에 여러 가지 악재가 있었다. 지난해 원투펀치로 팀 마운드를 이끌었던 두 외국인 선수(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가 나란히 메이저리그로 진출했고, 대신 들어온 오웬 화이트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기대를 모았던 불펜 투수들의 활약도 예전만 못하다. 필승조로 기대를 모았던 박상원 정우주 김서현이 동시에 흔들리며 팀 불펜이 휘청거렸다.

이런 가운데 스트레스가 극심했을 것으로 보이고, 결국 건강을 해친 것으로 보인다. 양 코치는 지난 기간 한화 마운드의 계획을 수립하고 운영했던 인사인 만큼 이 또한 공백이 될 수도 있다. 적어도 투수들에 대해서는 가장 잘 아는 지도자 중 하나가 빠졌기 때문이다.

한편 한화는 김서현을 대신해 ‘156㎞’ 파이어볼러인 원종혁을 1군에 올렸다. 원종혁은 올해 1군 등판에서는 부진했으나 2군으로 간 뒤에는 안정감이 있었다. 퓨처스리그 9경기에서 8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08로 활약했다.

▲ 양상문 코치는 투수들의 신임을 받고 있었던 리더이자, 팀의 마운드 운영을 책임졌던 인사 중 하나였던 만큼 공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곽혜미 기자

김 감독은 원종혁의 콜업에 대해 “일단 한 번 경험이 있고, 승리도 딴 적이 있었다. 2군에서 추천하기도 했고, 그 (1군) 경험이 던지는 데 많이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부르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하면서 “젊은 선수들은 자신감에서 큰 차이가 난다. 자신감에서 그걸 찾게 되면 큰 차이가 나고 가지고 있지 않는 부분도 나올 수 있다. 일단 빠른 볼을 갖고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고 말했다.

분위기 반등이 절실한 한화는 이날 황영묵(2루수)-페라자(우익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강백호(지명타자)-채은성(1루수)-이원석(중견수)-허인서(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왕옌청이 나간다.

▲ 올해 1군에서 많은 보완점을 확인한 뒤 2군으로 내려간 원종혁은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준 끝에 1군에 다시 등록됐다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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