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 시켜줘도 안 합니다”…연봉 2억 5000만원 준대도 ‘승진’ 거부하는 이유

현수아 AX콘텐츠랩 기자 2026. 4. 2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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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직장인들 사이에서 승진을 '벌칙'으로 보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책임은 늘지만 보상은 따라오지 않는다는 불만이 배경인데 일본항공(JAL)이 임금 인상을 통해 이 같은 흐름에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일본항공은 이미 2026년도부터 관리직 전반 임금을 올리기 시작해 부장은 최대 15%, 과장은 최대 10%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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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일본 직장인들 사이에서 승진을 ‘벌칙’으로 보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책임은 늘지만 보상은 따라오지 않는다는 불만이 배경인데 일본항공(JAL)이 임금 인상을 통해 이 같은 흐름에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현지시간) 일본항공이 2027년도까지 부장급 연봉을 현재보다 약 30% 높은 1600만~2500만엔(약 1억 4800만~2억 3000만원)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상한인 2500만엔은 임원급 기본 보수에 맞먹는 수준이다.

일본항공은 이미 2026년도부터 관리직 전반 임금을 올리기 시작해 부장은 최대 15%, 과장은 최대 10% 인상했다. 핵심 프로젝트를 맡은 부장에게는 월 10만엔(약 92만원)을 별도 지급하는 제도도 함께 도입했다.

배경에는 구조적인 인력 문제가 있다. 저출산으로 신규 인력 자체가 줄면서 기업 간 채용 경쟁이 치열해졌고, 각사는 초임과 젊은층 임금을 경쟁적으로 끌어올렸다.

전체 인건비 규모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중견·베테랑층 임금은 상대적으로 정체되거나 뒷걸음질쳤다. 결과적으로 책임은 늘었지만 보상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관리직 기피 현상으로 이어졌다.

수치로도 확인된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20~2025년 임금 상승률은 20대 약 15%, 30대 10~12%인 반면 40대는 5~8%에 그쳤고, 50대 초반은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가을 일본경제단체연합회 조사에서 임금 인상을 30세 이하에 집중했다는 기업은 23%였지만, 45세 이상에 집중했다는 기업은 1%에 불과했다.

이에 중간관리층 처우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업종을 넘어 확산하고 있다. 대형 경비업체 세콤은 최근 관리직 수당을 약 30% 인상했고, 후코쿠생명보험은 부장급 연봉을 평균 15% 올렸다. 부동산 업체 레오팔레스21도 관리직 보수 상한을 높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임금 인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권한과 역할의 재설계가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관리직 기피는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보상 격차를 줄이는 것이 ‘승진하면 손해’라는 인식을 완화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데는 이견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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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아 AX콘텐츠랩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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