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노후 걱정 없겠네'…40대 '연금 고수'의 비결은

김진성/양지윤 2026. 4. 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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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500조 시대
(1) 연금 투자전략 따라 노후자산 '극과극'
당신의 퇴직연금은 안녕하십니까
연금 500조 시대, 증시는 사상 최고치인데…
자금 70%가 원금보장형, 1년 수익률 고작 2.9%
ETF 등 담은 실적배당형은 23%…격차는 8배
사진=최혁 기자


퇴직연금 수익률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된 2005년만 해도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 상품 간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20년이 지나면서 수익률 격차가 여덟 배 넘게 벌어졌다. 원리금보장형 상품이 물가상승률을 겨우 쫓아가는 동안 실적배당형 계좌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증시 호황 속에 연간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린 결과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국내 퇴직연금 적립액은 508조734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말(427조1916억원) 이후 1년3개월 만에 80조원 이상 불어나며 퇴직연금 500조원 시대를 열었다. 퇴직연금 제도가 본격적으로 운영된 2006년 말(7568억원)과 비교하면 600배 이상 커졌다. 같은 기간 퇴직연금을 도입한 사업장도 1만6300개에서 44만2000개로 급증했다.

시장 규모는 급속도로 커졌지만 퇴직연금으로 노후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는 가입자는 많지 않다. 퇴직연금의 71%(3월 말 363조5506억원)가 몰려 있는 원리금보장형의 수익률이 물가 상승을 방어하는 수준에 그쳐서다.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원리금보장형 1년 수익률은 지난 1분기 기준 2.87%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퇴직연금의 29%를 차지하는 실적배당형 수익률은 22.79%에 달했다. 가입자가 근무하는 회사가 운용 방식을 결정하는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의 1년 수익률은 더 낮다. 원리금보장형은 3.2%, 실적배당형은 11.1%에 그쳤다.

2010년만 해도 원리금보장형(4.9%)과 실적배당형(12.2%)의 수익률 격차는 7.3%포인트였다. 하지만 투자상품이 다양해지고 역대급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실적배당형의 수익률이 급등했다. 이날도 코스피지수는 0.39% 오른 6641.02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금실장은 “퇴직연금을 방치하면 노후자산 격차가 만회하기 힘들 정도로 벌어지는 시기”라며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잠자는 퇴직연금 깨워라"…ETF 굴린 40대 수익률 年 64%
 순매수 상위권에 예금성 상품 '0', '굴리는 연금'으로 패러다임 전환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전체 적립금이 500조원을 넘어섰다.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된 2005년 12월 이후 약 20년 만이다. 이 기간 퇴직연금을 예금성 상품에 방치한 가입자와 상장지수펀드(ETF)를 적극적으로 매수한 가입자 간 수익률 격차는 여덟 배 넘게 벌어졌다. 수십 년간 굴려야 하는 노후자금 특성상 투자 전략에 따라 훗날 자산은 더 크게 차이 날 수 있다.

 ◇ ‘연금 고수’ 연간 수익률은 64%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실적배당형 1년 수익률(1년)은 지난 1분기 기준 평균 22.79%로 집계됐다.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은 평균 2.87%에 그쳤다. 이 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대 초반임을 고려하면 원리금보장형의 실질 수익률은 1%도 안 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0년만 해도 두 유형 간 수익률 격차는 7.3%포인트(2.5배)였지만 이후 계속 벌어지고 있다.

특히 증권사 퇴직연금 계좌에서 이런 추세가 뚜렷하다. 실적배당형과 원리금보장형 간 수익률 격차는 2019년 5.8%포인트(4.2배)에서 지난해 말 17.2%포인트(6.8배), 올해 1분기 19.9%포인트(7.9배)로 확대됐다. 5년 수익률 기준으로 보면 2019년에는 실적배당형(연 1.94%)과 원리금보장형(연 1.87%)이 비슷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실적배당형(5.83%)이 원리금보장형(3.03%)을 2%포인트 이상 앞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7년간 수익률을 비교해도 실적배당형의 투자 성과가 월등히 좋다”며 “물가 상승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을 방어하려면 원리금보장형에만 퇴직연금을 방치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은 ‘연금 고수’와 일반 가입자의 수익률 차이는 더 크다. 지난해 6월 기준 증권사 DC형 가입자 투자 상위 그룹의 40대 평균 수익률은 64.3%였다. 같은 연령대 전체 평균(6.0%)의 열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들은 퇴직연금 자산의 87%를 ETF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투자하는 연금’으로 시장 변화

수익률 괴리가 갈수록 커지자 연금 자금은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증권사 DC·IRP 계좌의 실적배당형 적립금은 65조8235억원이었다. 원리금보장형(31조3252억원)의 두 배 이상 규모다. 2023년까지만 해도 원리금보장형(23조4663억원)이 실적배당형(19조6481억원)보다 많았으나 이듬해 실적배당형이 원리금보장형을 추월한 이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2023년 말 이후 원리금보장형 적립금이 33.5% 늘어나는 동안 실적배당형은 235% 급증하며 연금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모으는 연금’에서 ‘투자하는 연금’으로 바뀌는 변화는 투자 내역에서도 확인된다. 미래에셋증권의 DC·IRP 계좌 내 잔액 상위권에서 예금성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2024년 말 잔액 상위 5위권에는 원리금보장형 상품이 2개 포함됐다. 하지만 2025년 1개로 줄었고,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아예 사라졌다. 그 대신 잔액 1~5위 모두 ‘TIGER 미국S&P500’ ‘TIGER 반도체TOP10’ 같은 주식형 ETF로 채워졌다.

순매수 상위권에도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찾아볼 수 없다. 작년까지만 해도 순매수 3위에 ‘KB손해보험원리금보장형 이율보증형’ 같은 원리금보장 상품이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는 모두 실적배당형이 차지했다. 올 들어 퇴직연금 계좌에 가장 많이 추가된 상품은 ‘TIGER 반도체TOP10’이다. 그 뒤를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 ‘TIGER 미국S&P500’ ‘KODEX 코스닥150’ 등이 이었다.

김진성/양지윤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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