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韓기업, AI 전방위 협력 … HBM 이어 피지컬AI로 확대

이덕주 기자(mrdjlee@mk.co.kr), 강영운 기자(penkang@mk.co.kr) 2026. 4. 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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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사비스, 4대그룹 총수와 하루만에 연쇄회동
삼성·SK, HBM 공급망 강화
현대차·LG, 피지컬AI 파트너
제미나이 중심 AI 생태계에
韓스타트업 편입 작업도 속도

구글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만드는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28일 연쇄 회동을 가지면서 구글과 한국의 AI 분야 협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최근 제미나이의 압도적 성능과 구글 생태계 힘으로 경쟁사인 오픈AI의 챗GPT를 누르고 승기를 잡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에 공격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아울러 AI 인프라스트럭처 분야에서도 자체 개발한 AI 가속기 텐서처리장치(TPU)를 통해 엔비디아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내고 있다. 이러한 구글의 AI 패권 전략에서 승기를 점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건 한국 기업과 한국 AI 생태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글이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데에는 TPU라는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반의 경쟁력이 있다. 제미나이, 비오 등 구글의 AI 모델은 단순히 성능이 뛰어난 걸 넘어 이를 서비스하는 비용이 챗GPT나 클로드 등 경쟁 모델보다 10분의 1 이상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인프라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게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고대역폭메모리(HBM)다. HBM 성능이 AI 추론에서 속도와 품질을 가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5세대 제품인 HBM3E를 구글에 납품하고 있으며 다음 세대인 HBM4도 엔비디아 다음으로 구글에 공급할 예정으로, 엔비디아를 넘어서는 성능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삼성·SK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삼성과 구글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장기적 파트너 관계다. 구글의 AI 전략에 삼성 갤럭시 폰은 중심에 서 있다. 두 회사는 2024년 갤럭시S24부터 구글 제미나이를 탑재하면서 AI 폰의 시장 흐름을 주도했다.

양사는 새로운 AI 디바이스로 떠오르는 AI 안경에서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노태문 DX부문장(사장)과의 만남에서 향후 AI 분야 협력이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G는 구글이 미래로 보고 있는 '피지컬 AI'에서 중요한 파트너다. 구글 딥마인드는 디지털 세계의 제미나이와는 별도로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제미나이를 개발 중이다. 현대차 자회사인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구글 제미나이를 탑재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가 2026년 출하하는 로봇 메타플랜트 애플리케이션 센터(RMAC)의 아틀라스는 구글 딥마인드에 공급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만남에선 피지컬 AI 분야 협력이 주로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LG도 피지컬 AI 분야에서 구글과 협력이 늘고 있다. LG가 개발한 홈 로봇 '클로이드'에는 구글 제미나이와 엔비디아 반도체가 사용됐다. LG전자 TV에는 구글 제미나이가 탑재되는데 AI가 비서 역할을 하는 스마트홈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LG전자나 삼성전자 같은 가전 업체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구광모 LG 회장과 허사비스 CEO의 만남에는 류재철 LG전자 CEO가 동석했다.

구글은 B2B(기업 대 기업) AI 사업에서도 한국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구글 클라우드는 삼성SDS와 지난 22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가 협력해 국내 공공·국방·금융 등 규제가 강한 영역에서 사업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AI 서비스 제미나이 생태계 안으로 한국 스타트업을 편입시키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자사 서비스 핵심 엔진으로 구글 제미나이 2.5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또 구글은 지난해부터 공공기관 및 주요 대학 등과 연계해 청년 대상 AI 교육 프로그램인 '구글 AI 에센셜'을 운영하고 있다. 잠재적인 개발자와 기업 실무자들이 구글 서비스에 안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덕주 기자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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