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실시간 투자”…증권사 연금저축펀드 2년새 140% 늘었다

김남균 기자 2026. 4. 2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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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업계의 연금저축 계좌를 통한 연금저축펀드 적립금이 올해 1분기 64조 원을 넘기면서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증권 부문 연금저축 판매사(증권사 29곳, 운용사 3곳)의 연금저축펀드 적립금은 64조 6342억 원으로 지난해 말(57조 3600억 원) 대비 12.7%(7조 2743억 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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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연금’도 머니무브
1분기 64조…작년 말보다도 13%↑
稅혜택에 높은 수익률로 인기몰이
은행은 2023년말 이후 47% 늘어
미래에셋증권 적립금 21.9조 최다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증권 업계의 연금저축 계좌를 통한 연금저축펀드 적립금이 올해 1분기 64조 원을 넘기면서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로 자금 유입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제3의 연금’이라 불리는 연금저축에서도 증권·운용사로의 머니무브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증권 부문 연금저축 판매사(증권사 29곳, 운용사 3곳)의 연금저축펀드 적립금은 64조 6342억 원으로 지난해 말(57조 3600억 원) 대비 12.7%(7조 2743억 원) 늘었다. 이 같은 연금저축 상품별 적립금 통계는 최근 금감원의 통합연금포털 공시 개편 이후 처음 집계된 수치다.

1분기 연금저축펀드 적립금은 2023년 말의 26조 8890억 원과 비교하면 2년 3개월 동안 무려 140.4% 늘었다. 같은 기간 은행의 연금저축펀드 적립금이 4조 1514억 원에서 6조 1227억 원으로 47.5% 늘어났다는 점과 비교하면 규모나 증가 속도 면에서 증권 업계 연금저축펀드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두드러진다.

연금저축은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이 아닌 개인이 직접 적립해 만 55세 이후부터 수령하는 개인연금이다. 연금저축은 주 판매사 기준 은행의 연금저축신탁,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으로 나뉜다. 이 중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높은 수익률과 고객 편의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연금 고객은 증권사 연금저축 계좌를 통해 상장지수펀드(ETF), 일반 공모펀드, 리츠 등을 직접 선택해 자유롭게 투자·운용할 수 있다. 위험자산이라도 장기간 투자할 경우 높은 수익률로 수렴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ETF를 통한 연금 자산 운용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반면 연 수익률이 1~2%대에 불과한 연금저축보험의 적립금은 2023년부터 115조 원대에서 정체돼 있다. 최근 퇴직연금 시장에서 개인형퇴직연금(IRP)과 확정기여(DC)형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증권사로 퇴직연금을 이전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도 이처럼 연금 자산의 수익률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증권사 연금저축 계좌는 ETF를 주식 계좌처럼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어 즉각적인 거래를 원하는 금융소비자 욕구에도 부합한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 연금저축 계좌로도 ETF나 리츠 등을 투자할 수 있으나 실시간 거래가 제한된다. 은행 연금 계좌는 고객들의 주문을 모아 증권사를 통해 처리하기 때문이다. 세제 혜택도 있다. 일반 금융 상품에서는 수익이 발생하면 15.4%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연금저축펀드에서는 자산을 연금으로 수령할 시 저율(3.3~5.5%)의 연금소득세만 납부하면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개인연금 계약 이전을 통해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이나 은행의 연금저축신탁에서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로 이동이 더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연금저축펀드 판매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타 판매사를 압도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올 1분기 연금저축펀드 적립금은 21조 8882억 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2023년 9조 3696억 원에서 급속도로 불어났다. 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개인연금 랩어카운트 등 다양한 연금 자산관리 서비스의 경쟁력이 높았다는 평가다. 적립금 규모 2위인 삼성증권(1분기 11조 2253억 원)과 4위인 NH투자증권(5조 8760억 원)의 경우 2023년 말부터 최근 2년 3개월 동안 적립금 증가율이 각각 216.6%, 181.6%를 기록해 타 증권사 대비 사업 확장 속도가 빨랐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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