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게 50만원인가…” 구분 안 되는 고유가 지원금 선불카드

목은수 2026. 4. 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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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 50만원 제한… 여러장 발급
현장서 혼선, 다양한 자구책 등장

화성시 화산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받은 한모(70) 씨의 카드에는 각각 충전 금액이 기재돼 있다. 복지센터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헷갈려하셔서 쉽게 확인하실 수 있도록 금액을 적어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4.28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스티커 붙은 게 50만원이에요!”

28일 오후 2시께 찾은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행정복지센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접수처에서 안내하던 담당 공무원 A씨는 50만원과 5만원이 각각 충전된 선불카드 두 장을 주민 유모(72)씨에게 건네며 당부하듯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최대 50만원씩 충전이 가능해서 이렇게 (두장)드려요”라고 설명했다. 유씨는 “지금은 (어떤게 50만원인지)외운 것 같은데, 나중엔 헷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이 시작(4월28일자 2면 보도)된 가운데 선불카드 한도 제한으로 일선 행정복지센터에서 지원금을 여러 장의 카드로 나눠 지급하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카드 구분을 돕기 위한 다양한 자구책도 마련되고 있다.

정부는 고유가·고물가로 인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전날부터 소득과 거주 지역에 따라 1인당 10만~6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5월 8일까지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구를 대상으로 상품권,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등의 방식으로 우선 지급이 이뤄진다.

화성시 화산동 행정복지센터에 고유가 피해지원금 접수처 위치가 안내돼 있다. 2026.4.28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문제는 행정복지센터에서 지급하는 선불카드의 경우 관련법에 따라 충전 한도가 50만원으로 제한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55만원(수도권 기초수급자)을 받는 경우, 동일한 카드 두 장을 받아야 해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수원·화성·성남·고양·시흥·양주 등 도내 6개 시군에서는 선불카드로만 지원금을 수령할 수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께 찾은 화성시 병점2동 행복지센터에서는 카드 구분을 위해 담당 공무원이 직접 표시를 해주고 있었다. 공무원 B씨는 지원금을 받으러 온 주민 강모(79)씨에게 “표시를 해드릴까요? 기억하기 편하신 쪽으로 해드리겠다”며 “50만 원짜리에 표시해드릴까요?”라고 물은 뒤, 유성펜으로 체크 표시를 한 카드 한 장과 표시 없는 카드 한 장을 건넸다.

금액을 아예 카드에 적어주는 경우도 있었다. 화성시 화산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미성년 손자의 지원금까지 포함해 총 110만원을 받은 한모(70)씨의 카드에는 ‘일십만원 100.000’, ‘오십만원 500.000’, ‘오십만원 500.000’이라고 각각 적혀있었다. 한씨는 “금액을 헷갈려 하니까 직원들이 적어줬다”며 “경차라 예전에는 4만원이면 기름이 가득 찼는데, 요즘은 5만원을 넣어도 부족해 속이 탄다”고 말했다.

수원시 지동 행정복지센터에 고유가 피해지원금 접수처 위치가 안내돼 있다. 2026.4.28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이와 달리 수원시는 예외적으로 금액 제한 없이 한 장의 카드에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경기도에서는 수원시만 신한카드와 카드 관련 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한카드 측이 내부 검토를 거쳐 50만원 이상 충전이 가능하도록 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오후 6시 기준 경기도에서 8만2천550명(445억원)이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수령했다. 이는 1차 지급대상자 63만2천767명(3천409억원)의 13%에 해당하는 수치다.

/목은수 기자 wo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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