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특집] 수원 '새빛하우스 3003호' 순항
[구도심 주택 개선]
2023년 처음 시행…올해 '누적 3003호' 목표
사용 승인 20년 지난 단독·다세대·연립 대상
전용 플랫폼에 절차 공개…표준단가 도입도
[정책 실효성 입증]
냉난방 효율 증대·안전 불안 해소 등 체감
독립유공자 주택 개선 등 사회적 가치 확장
골목길 재생사업 연계로 동네 분위기 전환
지역업체·일자리 활성…상권 변화 조짐도

비가 새던 천장이 멈추고 찬바람이 스며들던 창틈이 막히자 일상이 달라졌다. 수원시 '새빛하우스'는 3000호라는 성과보다 주거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로 정책의 실효성을 입증하고 있다.
수원시는 노후 저층주택 집수리 지원사업 '새빛하우스'를 통해 올해까지 누적 3003호 개선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첫 시행 이후 지원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구도심 주거환경 개선 정책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대상은 사용 승인 후 20년이 지난 단독주택과 다세대·연립주택이다. 방수, 단열, 창호, 난방, 전기 설비 등 생활과 직결된 공사를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구체적이다. 반복되던 누수와 결로 문제는 방수와 단열 공사를 통해 크게 줄었다. 벽지에 번지던 곰팡이가 사라지고 실내 공기 질이 개선되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도 완화됐다. 낡은 창호 교체는 냉난방 효율을 높여 계절별 생활 부담을 줄였다. 오래된 전기 설비를 정비하면서 안전에 대한 불안도 낮아졌다.
특히 겨울철 변화는 뚜렷하다. 단열 성능 개선 이후 실내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난방 사용이 줄었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여름철에는 외부 열기 유입이 줄어 실내 체감 온도가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절마다 반복되던 불편이 줄어들면서 주거 스트레스가 완화됐다.
이 같은 변화는 생활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고, 활용하지 못했던 공간을 다시 쓰는 사례가 나타난다. 일부 가구에서는 창고로 쓰던 방을 생활 공간으로 전환하기도 한다. 주거 환경 개선이 단순 편의 향상을 넘어 일상의 질을 바꾸는 계기로 작용한 셈이다.

서둔동을 시작으로 파장동, 고색동, 정자동 등에서 골목 정비가 진행됐다. 어둡고 낡았던 골목이 밝고 정돈된 공간으로 바뀌면서 주민 체감도가 높아졌다. 보행 환경 개선은 어린이와 노약자의 이동 편의를 높였고, 생활 안전 측면에서도 긍정적 변화를 이끌었다.
이러한 변화는 구도심에 대한 인식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낙후된 이미지로 외면받던 지역에서 거주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외관 개선을 계기로 소규모 상권 변화 조짐도 나타난다. 주거 환경 개선이 지역 분위기와 경제 활동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공사 항목과 예상 비용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참여를 높이는 요인이다. 과거에는 집수리 과정에서 비용 불확실성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기준이 공개되면서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시민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오프라인 지원 체계도 병행된다. 홍보관과 상담소, 찾아가는 컨설팅을 통해 온라인 이용이 어려운 주민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장 점검을 통해 주택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공사 범위를 구체화한다. 상황에 맞는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집수리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표준 단가 도입으로 공사 비용의 기준이 형성되면서 가격 편차에 대한 불신이 줄었다. 지역 업체는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시민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공공 정책이 지역 산업과 연결되면서 경제적 효과도 확산되고 있다. 집수리 수요 증가는 지역 업체의 활동을 촉진하고 관련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 이는 주거 정책이 경제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례로 해석된다.
사업은 사회적 가치 확장으로도 이어진다. 독립유공자 후손과 국가유공자 주택 개선 지원이 대표적이다. 노후 주택을 정비해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공헌에 대한 예우를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새빛하우스는 기존 도시정비 정책을 보완하는 현실적 대안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중심 정책이 사업 기간이 길고 이주 부담이 크다는 한계를 지닌 것과 달리, 생활 단위에서 즉각적인 개선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소규모 집수리는 공사 기간이 짧고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어서 주민 수용성이 높은 편이다.
특히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구도심에서는 이러한 방식의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장기간 이주나 임시 거주가 어려운 고령층에게 기존 주거지를 유지한 채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선택지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작용한다. 익숙한 생활권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주거 안전과 편의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개별 주택 개선이 지역 단위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골목 재생과 결합된 방식은 향후 도시정비 정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생활밀착형 개선이 도시 전반의 질을 끌어올리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새빛하우스는 시민이 일상에서 직접 변화를 체감하는 정책"이라며 "집수리를 넘어 골목과 지역으로 확장해 주거환경 개선 효과를 지속적으로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최준희 기자 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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