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강원 무인파괴방수차 첫 배치…원격으로 벽 뚫고 직접 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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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직' 하는 육중한 파열음과 함께 날카로운 파괴 피어싱이 16㎝ 두께의 콘크리트 블록을 단숨에 파고들었다.
28일 오후 강원 춘천소방서에서 열린 '무인파괴방수차' 시연회는 첨단 소방 장비의 압도적인 파괴력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강원지역에서 처음으로 배치되는 무인파괴방수차는 대원들이 위험 구역에 들어가지 않고도 밖에서 원격 조종으로 벽을 뚫고 물을 뿌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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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콰직' 하는 육중한 파열음과 함께 날카로운 파괴 피어싱이 16㎝ 두께의 콘크리트 블록을 단숨에 파고들었다.
강력한 파괴력이 콘크리트를 삼등분 내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몇 초.
28일 오후 강원 춘천소방서에서 열린 '무인파괴방수차' 시연회는 첨단 소방 장비의 압도적인 파괴력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콘크리트 블록 파괴 시연에 이어 진행된 차량 관통 방수·화재 진압 시연에서는 파괴 피어싱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차량 위쪽을 사정없이 뚫고 들어갔다.

이후 표면에 설치된 50여개의 분출구에서 고압의 물줄기가 안개처럼 뿜어져 나와 내부 열기를 순식간에 잠재웠다.
엄청난 양의 물을 한 번에 내뿜는 동안 소방차 사방으로 뻗은 아우트리거는 소방차를 견고하게 지탱했다.
건물을 향해 방향을 튼 22m 높이의 붐대는 파괴 피어싱을 총구 삼아 옥상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겨냥해 곧은 물줄기로 화재를 진화하기도 했다.

강원지역에서 처음으로 배치되는 무인파괴방수차는 대원들이 위험 구역에 들어가지 않고도 밖에서 원격 조종으로 벽을 뚫고 물을 뿌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최근 붕괴 위험이 큰 대형 창고나 샌드위치 패널 화재가 늘어나자 도입의 필요성이 점차 커졌다.
그도 그럴 것이 샌드위치 패널 화재의 경우 급격한 연소와 치명적인 유독가스로 인해 위험성이 매우 크다.
내부 단열재가 타들어 가며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고, 단 몇 모금만 마셔도 의식을 잃게 만드는 맹독성 가스가 다량 발생해 불길보다 질식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야기하곤 한다.

이현승 춘천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샌드위치 패널 화재 시 외부에서 물을 뿌려도 내부 불씨에 닿지 않는 것이 그간 가장 큰 한계였다"며 "결국 대원들이 유독가스와 붕괴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철판을 뜯어내야만 화재 진압이 가능했기에 그에 따른 많은 시간과 체력이 소모돼 대원들의 안전도 크게 위협받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배경에서 도입된 무인파괴방수차는 관통형 관창을 이용해 철판 사이 혹은 벽체 내부 깊숙한 곳까지 직접 방수가 가능하다.
화재 현장에서 필수적인 '파괴력'과 '안전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셈이다.
이 같은 파괴 기능은 철판으로 둘러싸여 물이 들어가지 않는 대형 샌드위치 패널 창고 화재, 폭발 위험으로 인해 대원들이 섣불리 다가갈 수 없는 화학물질·위험물 취급 공장 등에서 유용하다.
또 뜨거운 열기와 유독가스로 사람이 진입할 수 없는 지하 밀폐공간 화재 현장에서도 외부에서 환기구를 뚫고 물을 쏘아 넣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무인파괴방수차는 춘천지역에 공장과 산업단지가 가장 밀집해 있는 대룡119안전센터에 우선 배치된다.
춘천 전역은 물론 인근 지역에 대형 재난이 발생할 경우 지원 출동에도 나선다.
용석진 서장은 "제작사와 협업해 조작 담당자와 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교육을 마쳤다"며 "실제 화재 상황을 가정한 조작 훈련과 함께 다기능 화학차와의 합동 진압 전술까지 구축하고 있다"며 전문화된 전담 인력 운용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인파괴방수차는 대형·특수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의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핵심 장비"라며 "앞으로도 첨단 장비를 적극 활용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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