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언제 잡히나”…'엎치락뒤치락' 4월에만 3.8% 급락

박정원 2026. 4. 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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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 환율이 4월에 3.8% 하락했다.

지난달 말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전월 말 대비 6.3% 급등했다.

이에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가 "기본적으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워낙 많이 올랐다 보니, 떨어지는 수준도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협정을 하게 되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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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달러 환율, 4월에 3.8% 하락
업계 전문가, "당분간 1400원 초반 환율은 기대 어려워"
2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 연합뉴스

미국 달러 환율이 4월에 3.8% 하락했다. 증시가 반등하며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로 외국인 자금이 몰려든 영향이다. 중동전쟁 여파로 환율이 급등했다가 내렸지만 주요국 통화 대비 유독 변동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장기 추세상 중동 사태 이전의 1400원 초반 환율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7일 오후 3시 30분 주간 종가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472.5원이었다. 지난달 말 1530.1원 대비 약 3.8%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국 파운드(-2.6%), 유로화(-2.2%), 엔화(-2.1%), 캐나다 달러(-1.8%), 스위스 프랑(-1.7%) 등 주요 통화와 비교하면 원화가 유독 큰 폭으로 떨어졌다. 주요 통화 중 호주 달러(-4.2%)만 원화보다 크게 하락했다. 호주 달러는 올해 초부터 고금리 기조와 원자재 수출력을 앞세워 계속 몸값을 높이고 있다.

"가파르게 올랐으니 큰 폭으로 떨어질 수밖에"

중동 사태가 터지면서 원화가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전월 말 대비 6.3% 급등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이 휴전 국면에 접어들며 원화 강세로 돌아서는 폭도 커졌다. 이에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가 “기본적으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워낙 많이 올랐다 보니, 떨어지는 수준도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원화 수요가 늘어난 점도 환율 하락의 한 가지 요인이다. 5000까지 떨어졌던 코스피가 이달 6600선까지 회복했다. 외국인은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 4조원 넘게 순매수하고 있다. 순매수는 매도보다 매수가 많은 것이다.

3월에는 외국인 순매도 규모만 35조원이었다. 안전 자산을 찾아 한국 시장을 떠났던 외국인들이 돌아오고 있다. 여기에 WGBI 편입으로 2주 만에 8조원 수준의 외국인 국고채 순매수도 이어졌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협정을 하게 되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중심 수출 호황도 원화 가치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호재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중동여파 전 1400원 초반대로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미·이란·휴전 협정이 체결되더라도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완전히 풀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며 “한동안 에너지 수급 흐름에 차질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고, 이는 또 원화의 약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의 취약한 경제 ‘펀더멘털’ 자체가 고환율을 일으킨다는 지적도 따른다. OECD가 최근 한국의 내년 잠재성장률을 1.57%로 전망했다. 미국의 1.95%보다 0.38%포인트 낮은 수치다.

잠재성장률은 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이다. 경제의 기초 체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OECD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의 잠재성장률 격차가 2023년 0.03%포인트에서 점점 벌어지고 있다.

이에 석병훈 이화여대 교수가 “한국에 투자했을 때의 기대 수익률이 그만큼 낮다는 뜻으로, 중동 사태 등 외부 변수가 사라지더라도 구조적 원화 약세 흐름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업계 다른 전문가는 반도체 수출 호황을 고려할 때 환율이 더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여전히 1400원 후반대에 머무르는 것은 추세상 여전히 고환율 상태”라며 “하락세에 접어들려면 1300원대까지는 내려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당 대비 1.1원 오른 1473.6원으로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박정원 인턴 기자 jason2014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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