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도 아닌데… 유증 앞서 감자부터 하는 엔젠바이오

이병철 기자 2026. 4. 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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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 4월 28일 15시 4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실제 엔젠바이오의 주가는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첫 거래일인 28일 420원(25.53%) 하락한 12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본잠식 이슈가 없는 엔젠바이오 입장에서 감자와 증자를 선택한 배경에는 자금 조달용 유상증자를 앞두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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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젠바이오, 3분의 1 감자 실시 후 200억원대 유증
자본 조달 위해 기존 주주 가치 깎아내
6개월 전엔 빚 내서 부동산 투자하기도
엔젠바이오 CI.

이 기사는 2026년 4월 28일 15시 4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엔젠바이오가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동시에 단행한다. 불과 6개월 전 빚까지 내면서 건물을 사들였던 엔젠바이오는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깎아가면서 자본 조달에 나섰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젠바이오는 지난 27일 보통주 3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와 약 224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엔젠바이오는 감자를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유상증자 대금을 활용해 AI 정밀 의료 플랫폼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3분의 1 감자 이후 엔젠바이오의 발행 주식은 2680만9750주에서 893만6583주로 감소하며, 유상증자로 715만주의 신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173억원은 운영 자금으로, 나머지 51억원은 채무 상환 자금으로 사용한다.

투자자들로서는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연이어 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는 줄어들고, 유증 참여를 위한 별도 자금도 마련해야 한다. 실제 엔젠바이오의 주가는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첫 거래일인 28일 420원(25.53%) 하락한 1225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엔젠바이오의 현재 재무 상태를 고려했을 때 감자와 증자를 함께 하는 ‘극약 처방’을 할 타이밍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엔젠바이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 250억원, 자본 총계 226억원으로 나타난다. 당장 자본잠식 상태가 아닌 만큼 감자가 급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2024년 기준 자본금 198억원, 자본 총계 177억원으로 한때 일부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서긴 했으나, 지난해 의약품 유통업체 합병으로 자본잠식을 벗어났다.

자본잠식 이슈가 없는 엔젠바이오 입장에서 감자와 증자를 선택한 배경에는 자금 조달용 유상증자를 앞두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왕 매를 맞을 거라면 한꺼번에 맞겠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 엔젠바이오는 2020년 상장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적자를 기록하면서 결손금 규모가 763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자본시장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젠바이오는 매년 적자를 내면서 유상증자와 CB 발행 등으로 버티고 있던 상황”이라며 “결국 극약 처방 없이는 추가적인 자본 조달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운영 자금과 부채 상환을 목적으로 유상증자까지 했던 엔젠바이오가 불과 반년 전에는 부동산 쇼핑을 위해 빚까지 냈다는 점이다. 엔젠바이오는 지난해 9월 서울 성수동에 있는 빌딩을 약 237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맺고, 다음 달인 10월쯤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매입 자금은 전환사채(CB) 250억원어치를 발행해 마련했다. CB로 조달한 250억원 중 215억원은 부동산 매입 자금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35억원은 운영 자금에 집행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부동산 매입이 아닌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CB를 발행했다면, 감자를 동반한 이번 유상증자를 할 필요가 없었을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결국은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면서 운영 자금을 확보하게 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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