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연금 수요 증가에 순자산 2.5배 확대···진화하는 ‘커버드콜 ETF’
콜옵션 매도수익으로 투자자에게 매월 현금 지급 가능
금융위, 옵션 만기·기초자산 유형 늘려 투자자 선택폭 확대
자산운용사들, 옵션 유형이나 기초자산으로 상품 차별화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자들의 노후연금 수요에 힘입어 최근 순자산 규모를 1년 전에 비해 2.5배나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와 금융 당국은 투자자들의 수익률 제고와 전략 다각화를 돕는 취지에서 커버드콜 ETF의 상품성을 개선하고 있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 채권 등 현물에 투자하는 동시에 해당 현물을 특정 가격(행사 가격)에 매매할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매도하는 상품 구조를 갖췄다. 커버드콜 ETF에 담긴 기초자산의 가격이 상승할 때 행사 가격까지 오른 만큼 매매차익이 발생하고, 콜옵션을 매도해 얻은 수익(프리미엄)이 더해진다.
반대로 기초자산 가격이 행사 가격보다 하락하면, 거래 상대방이 통상 콜옵션을 포기해 기초자산을 지속 보유하고 콜옵션 프리미엄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커버드콜 ETF 투자자에게 주어지는 분배금은 해당 매매차익과 콜옵션 프리미엄을 재원으로 마련된다.

◇ 콜옵션 프리미엄은 '양날의 검'···"급등락세에선 손익흐름에 불리"
커버드콜 ETF가 다만 기초자산의 가치 흐름을 온전히 따라가지 않아 투자 수익을 제한하는 점은 투자 결정 시 유의할 부분으로 지목된다. 상품에 담긴 기초자산의 가격이 급등해 행사 가격보다 높아져도, 운용사는 매도한 콜옵션에 적용된 행사가격만큼 주어진 상승분만큼 매매차익을 거둘 수 있다.
이 때 콜옵션 프리미엄을 더해도 총 수익은 기초자산 가치 상승분보다 작은 상황도 발생한다. 기초자산의 가치가 지속 상승하는 시황에선 커버드콜 ETF 투자가 수익에 불리할 수 있는 이유다.
기초자산 현물의 가치가 하락할 땐 앞서 콜옵션 프리미엄만큼 손실을 만회할 수 있지만, 급락장에선 하락폭을 온전히 방어하지 못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선 투자금 일부를 손해 보더라도 번거로움 없이 정기적인 수입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이어지고 있단 분석이다.

◇ 단일 종목 기초 커버드콜 ETF도 상장 가능토록 제도 개선돼
민관 주체들은 투자자들의 다양한 투자 수요를 고려해 커버드콜 ETF의 단점을 개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다양한 유형의 커버드콜 ETF를 출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투자자 선택권을 확대한단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다양한 종류의 커버드콜 ETF를 추가 개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인 파생상품시장 업무규정 개정안을 이날 시행했다.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위클리옵션 상품에 주가지수뿐 아니라, 개별 주식이나 ETF를 기초로 한 옵션을 담을 수 있다. 위클리옵션은 매주 만기가 도래하는 옵션으로, 매월 만기가 도래하는 먼슬리옵션에 비해 기초자산 흐름에 더욱 밀착한 콜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할 수 있다. 분배금 재원이 더 많이 축적돼 투자자에게 지급되는 장점도 있다.
개별주식 위클리옵션상품은 오는 6월 29일, ETF 위클리옵션 상품은 하반기에 각각 최초 상장될 예정이다.
자산운용사들은 개별 주식이나 ETF의 가치 상승분과 유동성을 더욱 민감하게 반영할 수 있는 위클리 옵션으로 커버드콜 ETF의 목표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옵션 거래 규모가 확대되면 기초자산 현물의 거래량을 늘려 결과적으로 ETF 상품의 순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밖에 시가총액, 거래량, 파생거래량 등 항목별 기준을 충족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커버드콜 ETF의 출시도 가능해졌다. 해당 상품을 통해 단일 종목의 현물과 선물이 동시에 거래되면 서로 유동성을 확대시키는 결과로 이어져 상품 가치를 더욱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미래에셋자산운용, 커버드콜 ETF에 개별주식 옵션 첫 도입
자산운용사들도 다양한 커버드콜 ETF 상품을 신규 출시해 투자 수요를 노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내달 11일 반도체 관련 주식을 기초자산에 담은 'KODEX 반도체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를 상장시킬 예정이다. 반도체 테마를 적용한 동시에, 목표수익률(타겟)을 설정하고 위클리 옵션을 매도하는 구조를 갖춘 커버드콜 ETF로는 국내 첫 사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서 지난 21일 국내 최초로 개별 종목의 옵션을 담은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 ETF'를 내놓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통상 코스피200 같은 주가지수의 옵션을 담았던 기존 커버드콜에 비해, 이번 상품으로 투자자에게 더 높은 콜옵션 프리미엄을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시황에 따라 콜옵션 매도 비중을 수시로 조정하는 액티브 전략으로 기초자산의 주가 상승분이나 프리미엄 수익을 더욱 확보할 수 있는 점을 강조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상품은 개별주식 옵션을 활용한 커버드콜 전략으로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성장성과 인컴을 함께 고려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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