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수록 남는다"…HD현대일렉, 비수기 뚫고 마진 25% '잭팟'
북미·유럽 시장 호황 지속, 수익성 중심 선별 수주 주효
배전기기, 중동 리스크에 주춤…주당 1300원 분기 배당

HD현대일렉트릭이 북미발(發) 전력기기 특수를 온전히 누리며 올해 첫 실적 단추를 산뜻하게 뀄다.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직전 분기보다는 실적이 소폭 둔화됐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체급과 내실을 동시에 키우며 연간 목표 달성을 향한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북미가 끌고 유럽이 민 실적…이익률 24.9%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65억원, 영업이익 2583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8.4% 각각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5.4% 늘어난 2077억원이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5%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21.5%) 대비 3.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 위주로 계약을 맺는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면서 제품 믹스(판매 구성 비율)를 개선한 결과로 풀이된다.
사업 부문별로는 전력기기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북미와 국내 전력변압기 실적 증가세에 힘입어 전력기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한 5640억원을 기록했다. 회전기기 부문 역시 선박용 및 북미 육상용 제품 실적 확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어난 184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단일 분기 최대 실적을 찍었다.
반면 배전기기 매출은 13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2% 감소했다. 지난해 배전변압기 대형 물량 납품에 따른 기저 효과와 더불어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저압차단기 등 일부 제품의 납품 일정이 2분기로 이월된 영향이다.
'슈퍼 사이클'에 채워지는 곳간…수주 잔고 28%↑

수주 실적은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분기 수주액은 17억97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4.6% 급증했다. 이는 단일 분기 기준 최대 수주 실적이다. 이로써 올해 연간 수주 목표(42억2200만 달러)의 약 42.6%를 1분기 만에 채웠다. 수주 잔고 역시 78억8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2% 늘어나며 탄탄한 먹거리를 확보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말 현재 북미 시장의 수주 잔고는 54억5600만 달러로 전체의 69.2%를 차지한다"며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송전망 수요 증가로 전력 인프라 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수주 모멘텀이 강력하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와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맞물린 슈퍼 사이클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로 북미 시장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하며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재무 건전성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회사의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58.3%로 전년 말(134.6%)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이는 매출 확대에 따른 유동부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조223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조574억원을 기록, 실질적인 무차입 경영 상태를 유지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 1주당 1300원의 현금 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468억원 규모다.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미국 내 송전망 투자 확대와 빅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럽 또한 청정에너지 투자 전략에 따른 전력 인프라 투자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컨콜에서는 미국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비용 부담 우려에 대해서는 실질적 영향이 미미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 1분기 관세 영향은 260억원 수준인데, 최근 미 대법원 판결로 기존 15%의 상호 관세가 취소되고 10%의 글로벌 관세가 적용됨에 따라 실제 부담액이나 환급 규모는 기존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호 관세와 관련한 확정 판결을 받는 데까지는 약 2년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다솔 (did090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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