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닉스’ 부르는 와중에 처음 나온 “STOP”···SK하이닉스 투자의견에 BNK ‘하향’한 이유

BNK투자증권이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대다수 증권사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는 상황에서 나온 이례적 평가다. 25곳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투자의견을 낮춘 것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7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내리고 목표주가는 130만원을 유지했다.
투자 의견을 낮춘 배경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올해 1분기 실적을 들었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높아진 기대 수준보다는 올해 1분기 실적이 미흡했다”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매출은 1%, 영업이익은 3% 소폭 상회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조610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05.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52조5763억원으로 198.1% 늘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분기 최대 기록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마이크론,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4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대하던 분위기와 비교하면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며 “낸드(NAND)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기준 출하량 증가율)가 분기 대비 11% 감소해 매출액이 기대보다 적었고 이익률도 예상보다 낮았다”고 말했다.
하반기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투자 의견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이 연구원은 “기존에 서버 주문이 컸었기 때문에 하반기도 수급은 타이트하나 모멘텀(동력)은 둔화할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추론 인공지능(AI) 사이클이 후반부라는 점과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 매출 비중 확대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파른 실적 증가에도 사이클 후반에 진입함과 하반기 모멘텀 둔화를 고려할 때 이제는 저 주가수익비율(PER)주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가 분기 대비 각각 30%와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다수 증권사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200만원 안팎까지 내다보는 상황에서 나온 평가여서 주목된다. 주요 증권사 25곳 중 24곳이 SK하이닉스에 대해 매수 의견을 냈고, 한국투자증권(205만원), 미래에셋·KB증권 등은 목표주가를 200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국내 증권가에서 ‘보유’ 의견은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SK하이닉스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당시 미래에셋증권과 DB증권은 주가 급등으로 기업 가치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조정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8000원(0.62%) 오른 130만원에 상승 마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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