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m 트랙 여제 한정미, 수문초서 지도자로 제2인생

한경국 2026. 4. 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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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들이 다치지 않고 즐겁게 성장하도록 돕고 싶어요. 당장은 어려워도 차근차근 키워내겠습니다."

국내 육상 400m 무대를 호령하던 '트랙 여제' 한정미(전 광주시청)가 화려했던 선수 시절을 뒤로하고 초등학생 유망주들을 길러내는 지도자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도자 한정미와 함께 소년체전이라는 꿈의 트랙을 향해 달리는 수문초 육상부의 발걸음에 지역 체육계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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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신기록 제조기서 유망주 조력자로
“육상의 재미 느끼는 환경 만들고 싶어”
28일 광주 수문초등학교 육상부실에서 한정미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한경국기자

“유망주들이 다치지 않고 즐겁게 성장하도록 돕고 싶어요. 당장은 어려워도 차근차근 키워내겠습니다.”

국내 육상 400m 무대를 호령하던 ‘트랙 여제’ 한정미(전 광주시청)가 화려했던 선수 시절을 뒤로하고 초등학생 유망주들을 길러내는 지도자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정미는 지난 3월부터 광주 수문초등학교 육상부에서 6명의 학생을 가르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지도자로서 첫발을 내디딘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오는 5월 열리는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3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며 지도 역량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이번 소년체전에는 100m 정승현, 포환던지기 박소현(이상 6년), 80m 이지한(4년)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앞서 예천에서 열린 첫 전국대회는 지도자와 학생 모두에게 큰 자극제가 됐다.

한정미는 “저와 아이들 모두에게 첫 전국대회라 경험에 의의를 두었는데, 아이들이 자신보다 뛰어난 선수들을 직접 보며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을 내더라”며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을 보며 그 마음가짐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첫 대회는 성공적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선수 시절과 달리 지도자의 길은 매 순간이 새로운 도전이다. 한정미는 현역 시절 400m 종목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뽐냈던 한국 육상의 간판이었다. 제95회 전국체전에서 400m 우승과 함께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화려한 전성기를 열었고, 제97회 전국체전에서는 다시 한번 400m 정상을 차지하며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28일 광주 수문초등학교 육상부실에서 한정미 지도자가 학생들과 함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한경국기자

기록 제조기로서의 면모는 단체전에서도 빛났다. 제51회 전국종별육상경기대회 믹스릴레이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지난해 제105회 전국체전 믹스릴레이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종목 도입 3년 만에 공식 인정된 첫 한국 신기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그의 풍부한 경험은 이제 수문초 아이들에게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

한정미는 “선수 때는 내 경기만 신경 쓰면 됐지만, 지금은 아이들의 기분과 상황은 물론 학업 조율, 안전 관리까지 다방면으로 챙겨야 한다”면서도 “선생님을 잘 따랐던 내 선수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올바른 태도를 갖출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숙 수문초 교장은 “한정미 지도자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지도로 육상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아이들이 육상을 통해 신체를 조절하고 긍정적인 결실의 경험을 얻어 자신의 꿈을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신뢰를 보냈다.

든든한 조력자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한정미는 “광주육상연맹의 세심한 관심과 지원이 지도자로서 정착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연맹의 적극적인 지지 덕분에 아이들과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민주 광주육상연맹회장은 “모든 스포츠의 기본이 되는 육상은 꿈나무를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는 저변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초·중·고교 연계 육성 시스템의 뿌리인 초등학교 육성팀이 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광주시육상연맹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지도자로서 한정미의 목표는 명확하다. 단순히 기록 단축에 매몰되지 않고, 아이들이 진심으로 육상을 즐기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이 육상의 재미를 느껴 스스로 운동할 수 있게끔 꾸준히 곁을 지켜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도자 한정미와 함께 소년체전이라는 꿈의 트랙을 향해 달리는 수문초 육상부의 발걸음에 지역 체육계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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