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골드바도 ‘귀한 몸'…대안 찾는 투자자들, 다시 열린 실버바 시장에 ‘눈독’

도수화 기자 2026. 4. 2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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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폐공사도 재고 없다”…시중은행, 저중량 골드바 판매 중단 확산
공급난 풀린 실버바, 신한·농협은행부터 판매 재개…'은테크' 활로 열리나
서울 종로구 한 쥬얼리 매장에 놓인 골드바. /연합뉴스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금테크(금+재테크)’ 열풍 속에 시중은행의 저중량 골드바가 자취를 감췄다. 한국조폐공사마저 물량 부족을 겪는 가운데, 그간 공급난으로 발이 묶였던 실버바가 다시 시장에 풀리며 골드바 품귀로 인한 투자 공백을 메울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6월 30일까지 10g, 100g짜리 골드바 판매를 중단한다. 현재는 개당 가격이 2억원을 훌쩍 넘는 1kg 제품만 남아있는 상태다. 우리은행은 한국금거래소와 한국조폐공사에서 골드바 공급을 받고 있으며, 현재 조폐공사에서는 모든 무게 단위 제품이 품절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도 현재 1kg 골드바만 판매 중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10g은 전부 소진돼 현재 100g, 1kg만 판매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유일하게 10g, 18.75g, 75g, 100g, 500g, 1kg의 골드바를 모두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에서 골드바 품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값이 오르면서 ‘금테크’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공급이 한정적이어서다. 특히 가격 접근성이 낮은 저중량 골드바에 대한 수요는 더욱 크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골드바 10g은 1개당 약 260만원, 100g은 2600만원 수준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 시세가 급등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저중량 골드바는 투자자들이 그나마 접근하기 쉬워 더 빨리 소진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금거래소와 조폐공사, 또는 국내 제련 기업 LS MnM으로부터 골드바를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로 갈수록 금값이 치솟았고 올해 1월엔 순금 1돈이 100만원을 돌파하기도 하며 금테크 수요도 꾸준히 거세졌다.

금 투자와 함께 은 투자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은은 금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크지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대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반도체·전기차·태양광 등 산업수요가 겹치면서 국제 은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는 특징이 있다.

은행권은 금거래소와 조폐공사 등 공급사의 물량 부족으로 인해 지난해 10월 20일 이후부터 실버바 판매를 중단했다. 올해도 품귀현상이 장기화되며 하반기에나 판매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공급난이 비교적 해소되며 신한‧NH농협은행은 전날부터 실버바 판매를 다시 시작했다.

그동안 골드바만 판매하던 하나은행도 다음달 중순부터 실버바를 취급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7월 판매 재개를 검토 중이며, 우리은행은 “판매 재개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월 트라이온스당 30달러 수준이던 국제 은 시세는 지난해 말 60달러대, 올해 1월 120달러까지 치솟으며 고공행진하다 이달 들어 80달러 안팎을 유지 중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4월 21~28일) 실버바 1kg는 구매가 기준 400만원대, 판매가 기준 300만원대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