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철강 사용량 축소, 그린워싱 정황”… 기후단체, 공정위·환경부에 신고
협력사 공정 과정 제외… 의도적 누락 비판
“산정 방법 차이가 아니라 유리한 수치만 골라”
해외선 기업의 그린워싱 강하게 제재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으로 500만 유로 과징금
두 눈을 가린 한 여성이 저울을 들고 있다. 정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디케의 저울’ 위로 ‘현대자동차 2025 지속가능성보고서’와 자동차 모형이 올려지자, 저울이 한쪽으로 기울었다. 퍼포먼스를 진행한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은 “형평성과 공정한 판단, 법의 기준을 의미하는 디케의 저울이 기울어진 것은 현대차가 공시한 사용량과 실제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기업이 공개하는 정보는 실제와 일치해야 하며, 어떠한 왜곡이나 누락도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기후솔루션의 법률 대리를 맡은 김성우 법률사무소 솔라리스 변호사는 현대차의 행위가 ‘그린워싱’에 해당하며, 환경기술및환경산업지원법과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각각 신고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현대자동차는 지속가능보고서에서 ‘차량의 전 생애에 걸쳐’, ‘공급망 전반에 걸쳐’ 환경 영향을 관리한다고 강조했다”며 “정작 핵심 환경지표인 철 사용량은 자체 공장 사용분만 산정하고 그 사실을 별도로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체는 현대차가 실수로 빠트린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누락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현대차는 이미 협력사 탄소중립 가이드라인, 글로벌 통합 탄소 배출 정보 시스템 등을 구축해 협력사 데이터를 추적할 역량을 공표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 같은 보고서 안에 협력사 공급망을 포함한 탄소 배출량이 포함돼 있으나 철 사용량에 대해서는 협력사가 빠져있다는 점에서 “산정 방법의 차이가 아니라 유리한 수치를 골라 쓴 것”이라고 봤다.

마지막으로 기후솔루션은 이번 지속가능보고서에 협력사 철강 사용량이 빠진 채 탄소 배출량이 계산된 것에 대해서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동종 업계대비 친환경적인 것처럼 오인했다”고도 지적했다. 기후솔루션이 각 기업이 공시한 철강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볼보는 차량 한 대당 약 0.93톤, 메르세데스-벤츠는 약 0.982톤을 사용한다. 현대차는 타사에 대비해 60%가량이나 덜 배출한다고 공시한 것이다. 기후솔루션은 “친환경 차량을 사용하려는 소비자는 현대차가 경쟁사보다 적은 철을 사용한다고 믿고 지갑을 여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 이러한 행태를 시정하지 않는다면 산업 전반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고 했다.
해외에서는 기업의 그린워싱이 강하게 제재되고 있다. 또다른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은 2016년 디젤 엔진 차량에 배출가스 조작 장치를 달아 실제보다 질소산화물 배출이 낮게 나오도록해 이탈리아 행정법원으로부터 500만 유로를 지불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 프랑스 토탈에너지스는 ‘탄소 중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재생에너지 투자와 전환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석탄 기반의 생산과 투자를 확대해 그린워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진영 기자 s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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