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2.0 ③] LG생활건강, LG전자 프라엘에 ‘대중화 전략’을 입히다

LG생활건강이 성장 정체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으로 '뷰티 디바이스'를 점찍었다. 지난해 LG전자로부터 인수한 '프라엘'을 앞세워 가격과 기술력을 모두 잡은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에이피알과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LG생활건강까지 가세하면서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는 한층 더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LG전자 '프라엘', LG생활건강 품으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6월 LG전자로부터 '프라엘(Pra.L)'을 인수하며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후 제품 개발·출시부터 마케팅 활동,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운영까지 전 과정을 LG생활건강이 직접 맡으며 브랜드 전반을 재설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포트폴리오 확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LG생활건강이 프라엘을 인수한 지난해를 기점으로 '뷰티 디바이스'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은 '전략의 진화'다. 화장품 전문 연구·개발(R&D) 노하우를 디바이스에 접목해 한층 고도화된 피부관리 솔루션을 선보이는 한편, '화장품-디바이스-인공지능(AI)'으로 이어지는 통합 뷰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확장하고 나섰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프라엘을 인수하면서 화장품-디바이스-인공지능(AI)으로 이어지는 뷰티 인텔리전스 스킨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성장 동력인 뷰티테크 사업을 본격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LG생활건강은 프라엘을 앞세워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프라엘을 품에 안은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LG생활건강이 선보인 신제품은 벌써 두 가지에 달한다. 지난해 6월 'LG프라엘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를 출시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LG프라엘 수퍼폼 써마샷 얼티밋'을 출시했다. 불과 3개월 만이다. 뷰티 디바이스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LG생활건강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다만 제품의 방향성은 달라졌다. 두 신제품 모두 기존에 LG전자가 선보여 온 뷰티 디바이스와는 결이 다르다. LG전자는 100만~200만원대 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해온 반면, LG생활건강은 가격대를 대폭 낮춰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LG프라엘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는 10만원대에 출시됐으며, 기기와 전용 화장품 3종을 모두 합산해도 20만원 초반 수준에 그친다. 'LG프라엘 수퍼폼 써마샷 얼티밋'은 50만원대로 절대적인 가격은 낮지 않지만, 기존 LG전자 제품군과 비교하면 부담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단순한 가성비 전략을 지향하는 것 보다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통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겠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력은 한층 향상됐다. 'LG프라엘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에는 전류를 활용해서 화장품의 유효성분을 피부에 침투시키는 '갈바닉(galvanic)' 기술을 도입했다. 여기에 콜라겐 생성을 돕는 630나노미터(nm) 파장의 LED를 탑재했다. 분당 진동은 8500회에 달한다.
'LG프라엘 수퍼폼 써마샷 얼티밋'은 강력한 고주파(RF)를 기반으로 일렉트로포레이션(EP·Electroporation), 미세 전류(MC), EMS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만능 뷰티 기기이다. 16개 주파수의 고주파가 피부 속 깊은 곳의 콜라겐 생성과 탄력 개선을 촉진하며, 주파수와 함께 일렉트로포레이션이 동시 출력된다. 일렉트로포레이션이란 전기 자극으로 화장품 유효성분의 침투를 돕는 기술이다. 여기에 고주파를 더해 콜라겐 생성까지 돕는다.
▲피부 광채 개선을 위한 'GLOW 모드' ▲탄력 생성에 중점을 둔 'FIRM 모드' ▲이중 턱 케어를 위한 'JAW 모드' ▲미세 전류로 모공 수축을 돕는 'PORE 모드' ▲국소 부위를 집중 케어하는 'EYE 모드' 등 총 5가지 기능을 담아 소비자 선택 폭도 넓혔다.
신제품과 함께 공개된 'LG Pra.L 앱'도 눈여겨 볼 만한 요소다. 소비자의 피부 고민에 맞춘 최적의 디바이스 사용법과 맞춤형 관리 루틴을 제공한다. 또한 디바이스 사용 리포트를 제공해 평소 사용 습관을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밝힌 고도화된 피부관리 솔루션과 통합 뷰티 생태계 전략이 실제 서비스로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글로벌 공략과 신제품 출시를 통해 뷰티 디바이스 시장 내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과학적 연구 기반의 뷰티·건강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이선주 LG생활건강 대표이사도 지난 3월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를 성장 전화의 해로 만들겠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역량과 인프라를 통해 '과학적 연구 기반의 뷰티·건강 기업'으로 거듭 나겠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LG프라엘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며 본격적인 해외 공략에 나섰다. 이후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과 최근 주요 판매 채널로 부상한 틱톡샵을 통해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아마존 내 '핫 뉴 릴리즈' 주름·안티에이징 디바이스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반응을 입증했다.
올해는 CES 2026에 참가해 '하이퍼 리쥬버네이팅 아이 패치'가 뷰티테크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LG생활건강이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AI가 LG생활건강이 확보한 6만명 분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눈가 피부 주름, 색소 침착, 다크서클 등 노화 패턴을 분석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AI는 고객에게 적합한 화장품 유효 성분을 추천하고, 문어 빨판의 흡착 원리를 모방한 '음압 패치'를 눈가에 부착해 유효 성분을 피부 안으로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 때 1mm 이하의 얇은 두께로 밀착하는 '플렉서블 LED 패치'를 음압 패치와 함께 붙여서 피부 속 깊은 곳까지 최적화된 빛으로 케어할 수 있다.
강내규 LG생활건강 CTO는 "CES 2026 수상을 시작으로 개인 맞춤형 정밀 솔루션과 새로운 웨어러블 제품 간의 융합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스킨 롱제비티(피부 장수) 구현을 위한 미래 뷰티테크 연구 개발로 차별적 고객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LG프라엘은 LG생활건강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서 떠오르는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공략하고자 한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능과 가격대의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