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박3일 여행” 검색만 하면 티켓 예매까지 한 번에···네이버, ‘AI탭’ 띄운다
챗GPT 등과 검색 시장 경쟁 염두에 둔 포석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를 베타(시험용) 출시하고 AI 검색 시장 확장을 노린다. 검색 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챗GPT 등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고, 상품 검색에서 구매로 이어지는 ‘AI 커머스’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28일 네이버플러스멤버십 이용자를 대상으로 AI 검색 서비스인 ‘AI탭’ 베타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AI탭은 사용자의 검색 의도와 맥락을 이해해 정보를 제공하는 대화형 검색 서비스다.
예를 들어 ‘5월 제주 2박3일 여행’을 검색한 뒤 상단의 AI탭을 누르면 AI 챗봇이 ‘바람막이를 준비하라’ 등 날씨 유의사항과 함께 2박3일 일정을 제시해준다. 테마파크와 수목원 등 주요 랜드마크의 이용시간 및 주차장 구비 여부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음식점이나 체험관 등은 구매·예약화면과 바로 연계된다.
‘내일 뭐할까’와 같이 AI과 주고받는 대화부터 ‘강남에서 카공하기 좋은 카페 중에 콘센트 있고 좌석 넓다는 리뷰 많은 곳 추천해줘’ 와 같은 복합적인 요청까지 사용자 맥락을 반영한 답을 제시한다.
챗GPT 검색과 화면이나 답변 구조가 유사하지만 한 화면에서 구매·예약까지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AI탭을 통해 검색·쇼핑·플레이스·블로그·카페 등 네이버 핵심 서비스 간 연결성을 강화한 ‘버티컬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이 네이버의 구상이다. 네이버는 AI 탭을 올해 상반기 내 전체 사용자 및 모바일 메인 검색창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AI탭 출시는 챗GPT 등과 검색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AI 브리핑 기능을 검색에 도입한 뒤 AI 기반 검색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 3월 검색 평균 점유율 63.8%로 안정적으로 1위를 유지했고, 지난달 1일에는 70%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챗GPT의 추격에도 점유율이 오르며 선방한 것이다.
검색에서 구매로 이어지는 ‘AI 커머스’ 기능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카카오 등은 올해 ‘AI 도입’ 단계를 넘어 ‘AI 수익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수익성이 불투명한 사업영역 대신 검증된 커머스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는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AI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90억1000만달러에서 연평균 23.59% 성장해 2035년까지 749억3000만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브라우저·포털 주요 기능도 AI 도입을 계기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지난 21일 한국 등 7개국에 크롬 브라우저에서 바로 제미나이에게 질문하거나 요약, 비교 분석 기능을 제공하는 ‘제미나이 인 크롬’을 출시했다. 카카오도 포털 다음에 적용할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탭은 탐색에서 실행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네이버 검색 패러다임의 전환점”이라며, “쇼핑, 로컬 등 버티컬 서비스와의 연결을 강화해 일상 속 차별화된 AI 검색 경험을 제공하며, 궁극적으로 실행까지 연결되는 통합 에이전트를 지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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