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변수도 뚫은 AI 사이클…코스피, 반도체 랠리 2막 예고[NW리포트]

문혜진 기자 2026. 4. 28. 14:4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I 서버가 메모리 수요 견인
일반 디램 증설은 제한적
개인 매도에도 업황 기대 유지
그래픽=홍연택 기자

코스피가 연일 최고점을 돌파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디램(DRAM) 가격 상승폭은 3분기부터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인공지능(AI) 사이클과 제한적인 공급 확대를 근거로 이번 상승세를 단순히 고점 통과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중 6700선을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오후 1시 3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67% 내린 22만3000원에, SK하이닉스는 1.78% 오른 131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급등 이후 이날 장중 소폭 조정을 보였지만, SK하이닉스가 130만원대에서 거래되는 등 반도체 대장주 중심의 강세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대장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달 들어 24일까지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조767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6조5810억원, SK하이닉스를 2조4980억원 순매도해 두 종목이 개인 순매도액의 62%를 차지했다. 지수와 대형 반도체주가 단기간 급등하자 고점 부담을 의식해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의 장기 흐름이 이어지며 주가 재평가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PC와 스마트폰이 메모리 수요의 주요 축이었다면, 최근에는 데이터센터와 AI 서버가 수요를 이끄는 구조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가 판단과 실행까지 수행하는 형태로 확장되면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늘어나고,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메모리 탑재량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 시장이 생성형 AI 1.0에서 에이전트 AI 2.0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메모리 탑재량 확대가 필수적인 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고 봤다. 에이전트 AI는 단순 생성형 AI보다 판단과 실행 과정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만큼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메모리 탑재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수요는 늘고 있지만 공급이 빠르게 늘기 어렵다는 점도 주가를 받치는 근거로 꼽힌다.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더라도 상당 부분이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되고 있다. HBM은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성능 메모리다. 이 때문에 서버·PC·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일반 디램 공급이 과거처럼 빠르게 늘어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장기공급계약(LTA) 확대도 과거 사이클과 다른 점이다.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기업들은 필요한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3~5년 단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이 단기간 급등락하던 과거와 달리, 장기 계약이 늘면 반도체 기업의 이익도 일정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은 단기 부담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분기 대비 디램 가격 상승률이 1분기 102%, 2분기 32%를 기록한 뒤 3분기 이후 상승폭이 둔화될 수 있다고 봤다. 가격이 계속 오르더라도 오르는 속도가 느려지면 주가는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2027년 신규 팹(Fab) 가동도 디램 가격을 누를 수 있는 요인이다. 새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공급 부족 우려가 줄고, 고객사들의 선제 주문도 약해질 수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AI 서버 수요 확대와 일반 디램 생산능력 확대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처럼 업황이 빠르게 꺾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중장기 반도체주의 흐름은 디램 가격 상승폭보다 AI 수요가 이익을 얼마나 오래 받쳐 줄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김동원 본부장은 "AI 시장은 생성형 AI를 출발점으로 에이전트 AI를 거쳐 피지컬 AI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 반도체의 탑재량 확대는 필수적인 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혜진 기자 hjmoon@newsway.co.kr

Copyright © 뉴스웨이.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