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시흥시 오리무중…야당 후보 실종 민주주의 우려

오리무중(五里霧中)은 '오리나 되는 짙은 안개 속에 있다'라는 뜻으로 중국 후한 시대 기록인 <후한서> '장패전'에 나오는 사자성어다. 즉, 어떤 일의 갈피를 잡을 수 없거나 진행 상황을 알기 어려운 상태를 비유하는 말이다.
대한민국의 지방정부(기초와 광역 단체장)를 책임질 선량(選良)을 뽑는 6·3 지방선거가 3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정당을 비롯한 여·야 각 당이 시민과 유권자들에게 능력과 미래 비전을 갖춘 참신한 후보를 선보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시흥시 지역의 정가만 놓고 보면 모두(冒頭)에 언급한 '오리무중'이라는 옛 말이 딱 맞는 형국이다. 3선에 도전하는 여당의 기초단체장 후보는 결정이 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데 반해, 여기에 맞설 각각의 야당 후보는 아예 보이지도 거명도 안 되고 있다.
앞으로 4년 동안 시흥시호 운항을 이끌 선장(제9대 시장) 선출에 민주당 후보만 보인다는 점이다.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선거'는 여론의 지지를 더 많이 받는 특정 정당 하나로 구성 또는 운영할 수 없다.
반쪽짜리 민주주의 혹은 공화주의로 대변되는 '참정권'이 침해받을 위험이 있다. 따라서 다수를 견제할 소수가 필요하고 여대야소의 정국이 합리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파들이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제 목소리를 내야 성숙한 사회가 형성되고 (사회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시흥 정가는 지금 '시장(市長) 선거가 이뤄지지 않는 것 아냐'라는 '풍문(?)'이 떠돌고 있다. 시민과 유권자의 권리인 '시장 뽑기' 투표 행사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인 것이다. 민주주의의 전진을 위해서라도 야당은 분발해야 한다.
/김신섭 경기본사 서부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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