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보궐선거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 북구 갑'

홍순구 시민기자 2026. 4. 2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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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구 만평작가의 '동그라미 생각'
6·3 보궐선거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 북구갑의 '치킨 게임'

더불어민주당이 하정우 전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을 공천하기로 하면서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판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미디어토마토 4/24~25) 결과에 따르면 하정우(35.5%), 한동훈(28.5%), 박민식(26.0%)이 '1강 2중'의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하 전 수석의 선전은 온전한 개인 역량이라기보다, '전재수 유산'과 '보수 분열'이 만들어낸 반사이익일 가능성이 크다.

한동훈과 박민식 두 예비후보의 지지율 합산이 50%를 상회한다는 사실은 보수 유권자들이 새로운 대안을 갈망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그러나 두 후보가 각자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끝까지 완주를 고집한다면, 보수 진영은 패배를 자초하는 '정치적 자살골'을 기록하게 될 것이다.

하정우 전 수석은 유능한 정책 수립자일지는 모르나, 냉혹한 정치판에서는 아직 '온실 속 화초'에 불과하다. 상대 후보들의 노련한 네거티브와 현장 공세에 노출될 때, 방어적으로 임하면 유권자들에게 자칫 '오만함'이나 '현실 불감증'으로 비칠 수 있다. 부산 북구의 척박한 바닥 민심은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는 잘 읽히지 않기 때문이다.

보수 진영으로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의 단일화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두 사람이 단일화에 합의하더라도 누가 주역이 될지를 두고 또 다른 전쟁이 예고되어 있다. 박민식 전 장관은 '당의 기강과 지역 연고'를 내세우겠지만,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후보를 추대하는 것은 사실상 패배를 공식화하는 꼴이다. 반면 한동훈 후보를 추대하는 것은 장동혁 대표 체제의 무력화를 뜻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당내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다. 

결국 이번 선거는 보수가 단일화라는 '실리'를 챙기지 못하면 자멸할 것이고, 하정우 전 수석이 '전문가'라는 엘리트주의 프레임을 벗어던지지 못한다면 그의 정치 생명은 개표와 동시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다.

지금 부산 북구갑은 정책 대결이 아닌, 누가 먼저 무너지느냐를 가리는 위태로운 '치킨 게임'을 벌일 참이다.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2026년 4월 24일~25일 양일간 부산 북구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방법은 무선 ARS(안심번호 활용) 방식이며, 2026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셀가중을 적용했다. 응답률은 9.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요함

dran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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