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청년대회 여는 北…'후계자' 주애 광폭 행보에 주목

정윤영 기자 2026. 4. 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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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국가 전력'으로 재정의…후계 상징·세대 통제 전략 맞물려
전문가 "청년동맹 강조, 주애에게 정치적 공간 만들어줄 것"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딸 주애.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북한이 5년 만에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11차 대회 개최를 앞두고 청년 세대를 '국가 핵심 전력'으로 재정의하면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딸 주애가 이번 대회를 계기로 광폭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28일 제기된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 논설에서 "청년동맹의 전투력은 우리 국력의 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총비서가 '역사상 처음으로' 청년 조직의 전투력을 '국력'으로 규정했다며 군사력·경제력·사상이 중심이던 국력의 개념을 청년의 조직력으로까지 확장했다.

이는 김 총비서가 각별히 챙기는 미래세대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는 동향으로, '미래세대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주애가 이번 대회에서 청년들 앞에 서서 이들을 이끌 '후계자'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청년동맹 11차 대회는 2021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청년동맹 창립 80주년과 맞물려 성대한 대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세대' 주애 등장 주목…"청년동맹서 직접 활동 가능성은 작아"

신문은 10만 명의 청년동맹원이 투입됐다는 평양 전위거리(2024년)와 신의주온실농장(2026년) 건설, 동맹원들의 탄광·농촌 등으로의 '탄원'(자원)을 주요 성과로 제시하며 청년 동원이 국력을 키웠음을 강조했다. 북한은 "가장 어렵고 힘든 곳에 참된 인생의 좌표를 세운다"라며 청년들을 각종 국가사업에 투입하는 것을 이들의 '자원'에 따른 것이라고 선전한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북한이 '미래세대'의 상징으로 내세우는 주애의 역할이 주목된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022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때 주애를 처음 공개한 이후 군사·외교·건설·민생 등 거의 모든 분야의 현장에 주애를 데려가며 사실상 '후계자' 교육을 시키고 있다.

특히 주애는 지난해 5월 청년동맹원이 건설을 주도한 전위거리 준공식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주애가 청년동맹 앞에 나선다면, 미래세대와 '백두혈통'이 연결되는 또 하나의 상징적 장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청년동맹은 북한 당국의 사상을 선전하는 '외곽단체'로 국정을 다루는 공식 기구는 아니기 때문에, 주애가 청년동맹에서 직함을 받아 활동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주애는 처음부터 '미래세대'라는 메시지와 함께 등장한 상징적 존재"라며 "청년동맹을 강조하는 것은 주애에게 정치적 공간을 만들어주는 성격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다만 "전통적인 북한의 후계 구도는 당·정·군 직위를 통해 형성되며 청년동맹 같은 외곽 조직에서 직함을 받는 방식은 아니다"라고 짚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역시 "주애는 미래세대를 상징하는 존재지만 백두혈통인 만큼 청년동맹 같은 외곽 단체에서 직함을 갖고 활동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1면 논설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역사상 처음으로 청년들의 대중적 정치조직의 강철같은 전투력을 국력의 한 부분으로 규정했다"라며 미래세대 챙기기가 방점인 청년사업이 '유일무이'하다고 선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MZ 청년 이탈 위기 속 통제 강화…"사상 관리, 핵심 청년 과제로 부상"

한편 이번 대회를 단순히 후계 구도를 띄우는 무대로만 보기에는, 북한이 직면한 '청년 세대 이탈'이라는 위기 인식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노동신문이 1면 논설을 통해 청년 문제를 강조한 배경에는 청년들에 대한 통제 강화 필요성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논설은 "청년들의 정신 상태가 무너지면 그 후과를 만회할 수 없다"라고 경고하며 사상 이탈을 체제 유지의 핵심 위협으로 규정했다.

지난 수년 사이 제정된 반동사상문화배격법(2020년), 청년교양보장법(2021년), 평양문화어보호법(2023년) 등과 맞물려, 청년 조직을 "사상문화적 침투를 막는 방탄벽"으로 규정한 점은 청년동맹을 단순한 대중 조직이 아닌 사상 통제의 전면 기구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처벌·교양·일상 통제를 포괄하는 법적 장치 위에 청년동맹을 얹어, 청년 세대를 상시 감시와 동원의 대상으로 재편하려는 구조를 구축하려 한다는 관측이다.

또 자본주의사회의 청년을 "금전에 매몰된 존재"로, 북한의 청년은 "어떤 보수도 없이 조국을 지키는 존재"로 대비하는 서술을 통해 청년들의 사기 진작도 도모했다.

박원곤 교수는 "김정은 시기에 청년 세대를 강조하는 것은 '장마당 세대'의 충성도가 낮고 외부 정보 유입이 많기 때문"이라며 "국가보다 개인과 시장 경험을 중시하는 이 세대는 체제에 잠재적 도전이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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