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래습지 국가도시공원 지정 꼭 이뤄져야
소래습지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자연해안선과 한남정맥 발원 하천의 자연하구를 품은 곳이다. 지리·생태·역사·문화가 살아 숨쉬는 '복합 가치의 보고'이기도 하다. 자연해안선은 조간대·갯벌·염습지 등 다양한 서식환경을 형성해 어류·조류·무척추동물의 번식과 서식지 역할을 톡톡히 한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역에는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다. 멸종위기종 저어새를 비롯해 흰발농게와 검은머리갈매기 등 300여종 생물의 중요한 서식처다.
인천시가 이런 소래습지의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소래습지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기 위해 국가도시공원 1단계 사업 대상지 103만㎡의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일대를 하나의 공원으로 통합하는 절차를 올해 상반기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8월 정부의 국가도시공원 지정 공모가 시작되면 신청에 나서기로 했다.
소래습지는 광활한 갯벌과 갯골, 다양한 염생식물이 어우러진 수도권 대표 자연 생태 자원이다. 서해안 특유의 경치를 간직해 자연 경관적 가치도 아주 높다. 국내에선 드물게 소금창고가 소재한 역사·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시는 그래서 소래습지를 서해안 고유 자연과 역사·문화가 공존하는 국가도시공원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사업은 행정 주도가 아닌 시민 참여형 모델로 추진된다. 시민들이 지정 신청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공원 미래를 함께 설계한다. 시는 지난달부터 염생식물 심기와 갈대 제거 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다음 달에는 '소래 아카데미'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동안 소래습지는 도시 개발·불법 매립·공장 가동 등으로 인한 환경 위협에 지속적으로 시달렸다. 여기에 영동고속도로와 인천 주요 간선도로 진입부에 인접한 특성상 경관 훼손과 오염물질 유입이 우려됐다. 국가도시공원 지정은 이 지역의 자연·역사·문화 자원을 국가 차원에서 보호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다. 지정 시 조성비와 관리·운영비 일부를 국비로 지원받아 장기적으로 보전·활용할 수 있다. 소래습지 국가도시공원 지정은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지키는 동시에 세계적인 해양생태·문화관광 명소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이룰 수 있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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