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워도 지금 당장 버려라”…미세플라스틱 뿜어내는 주방용품의 정체 [헬시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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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찜기와 주걱 등 실리콘 조리 도구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실리콘은 내열성과 내구성이 뛰어나 의료기기나 주방용품 소재로 널리 쓰이지만 제품 품질이나 사용 방식에 따라 미세 입자 노출 우려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결국 실리콘 조리 도구는 무조건 위험한 제품이라기보다, 품질과 사용 습관에 따라 안전성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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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찜기와 주걱 등 실리콘 조리 도구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실리콘은 내열성과 내구성이 뛰어나 의료기기나 주방용품 소재로 널리 쓰이지만 제품 품질이나 사용 방식에 따라 미세 입자 노출 우려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최근 이화여대 과학교육학과 최은정 박사는 유튜브 채널 ‘교육하는 의사 이동환TV’에 출연해 실리콘 조리 도구 사용 시 주의할 점을 설명했다.
최 박사는 “좋은 실리콘 제품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라면서도 “고무가 시간이 지나면 노화해 부스러지는 것처럼 실리콘 재질의 주방 도구도 노화하면서 약간 부스러질 수 있는데 그게 전부 다 미세플라스틱 섭취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집에서 쓰는 실리콘 조리 도구는 어떻게 확인해야 할까.
먼저 제품을 손으로 구부리거나 눌러보는 방법이 있다. 실리콘 제품을 구부렸을 때 색이 하얗게 변하거나 자국이 남는다면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최 박사는 “비싸게 산 제품은 대체로 안전한 편”이라며 “그런데 구부려보거나 바닥에 놓고 눌렀을 때 원래 색깔이 하얗게 변하는 제품은 균일한 실리콘 화합물이 아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은 본래 유연성과 복원력이 뛰어난 소재다. 제대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면 구부리거나 눌렀을 때 쉽게 변형되지 않는다. 반면 플라스틱 등 다른 성분이 섞인 제품은 물리적 힘이 가해진 부위가 하얗게 변하거나 자국이 남을 수 있다.
오래 사용해 표면이 벗겨지거나 부스러진 제품도 교체하는 편이 안전하다. 손상된 부분만 떼어내고 계속 쓰는 경우가 있지만, 이미 조직이 약해진 제품에서는 미세 입자가 계속 떨어져 나올 수 있다. 최 박사는 “겉 부분이 약간 부스러져도 해당 부분을 떼어내고 다시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게 전부 미세플라스틱의 원인이 된다”고 했다.
색이 지나치게 화려한 제품도 주의가 필요하다. 실리콘 조리 도구를 고를 때는 가능하면 무색에 가깝거나 색이 옅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 박사는 “알록달록한 제품이 많은데, 색이 강하다는 것은 염료가 들어간다는 것”이라며 “실리콘 주방 도구는 색이 강하지 않은 제품을 사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밝고 강한 색을 내기 위해 착색제가 많이 들어간 제품은 음식이나 피부 등과 접촉할 때 일부 성분이 옮겨가는 이행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가 착색제 성분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색이 덜 들어간 제품을 고르는 것이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
전자레인지 사용도 되도록 줄이는 것이 좋다. 실리콘은 플라스틱보다 열에 강하지만, 모든 제품이 같은 품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 박사는 “실리콘 제품은 내열성이 강해 플라스틱 제품보다 낫기는 하지만, 되도록 안 돌리는 게 좋다”며 “돌려야 할 때는 기름기 있는 뜨거운 국물과의 접촉을 피해 너무 오래 돌리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실리콘은 일반적으로 2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물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100% 실리콘이 아닌 제품은 고온에서 냄새가 나거나 소재가 변형될 수 있다. 특히 기름기가 있는 뜨거운 음식은 재질 손상을 촉진할 수 있어 장시간 가열은 피하는 것이 좋다.
결국 실리콘 조리 도구는 무조건 위험한 제품이라기보다, 품질과 사용 습관에 따라 안전성이 달라질 수 있다. 구부렸을 때 하얗게 변하는 제품, 표면이 벗겨진 제품, 색이 지나치게 강한 제품은 사용을 줄이고 오래 쓴 제품은 제때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newsu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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