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칸이라는 오케스트라, 최충훈이라는 마에스트로

아레나옴므플러스 2026. 4. 2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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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그린 아트워크로 빚어낸 독보적 DNA, 두칸 대표 최충훈의 유토피아.

2025년, 구글이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손잡고 선보인 스마트 글라스 프로젝트. 그 화려한 쇼의 중심에는 블랙핑크 리사가 선택해 화제가 된 브랜드 '두칸(DOUCAN)'이 있었다. 매 시즌 수만 개의 옷이 쏟아지는 패션계에서 '누가 봐도 두칸'임을 증명해내는 최충훈 대표.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사이에서 견고한 줄타기를 즐기는 그를 만나 두칸이 가진 대체 불가능한 매력에 대해 물었다.   

매 시즌 모든 패턴을 직접 그리신다고요. 이토록 고집스럽게 '오리지널 아트워크'를 고수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시장에는 이미 수천만 벌의 옷이 존재해요. 그 안에서 두칸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증명하려면 실루엣을 넘어 옷의 면면을 채우는 아트워크까지 내 손으로 디자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저의 DNA이자 철학이며,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두칸의 색깔이에요. 과정은 고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저만의 성역입니다.  

샤넬과 겐조 같은 파리의 명품 하우스에서의 경험이 현재 두칸의 독보적인 색채와 실루엣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창의성의 한계를 시험하고 공부할 수 있었던 소중한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그 시절의 경험 덕분에 제 색깔을 더욱 과감하고 확실하게 표출할 수 있게 되었죠. 만약 한국의 일반적인 패션 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면, 지금처럼 파격적인 디자인 세계보다는 조금 더 평이한 길을 걷지 않았을까 싶어요.  

리사가 입어 화제가 된 '가발 업사이클링 재킷'처럼 버려지는 소재를 하이엔드 피스로 승화시키는 감각이 놀랍습니다.
팬데믹 이후 전 지구적인 화두가 리사이클과 친환경이에요. 우연히 폐업을 앞둔 가발 공장에서 소재 제안을 받았고, 이를 하이엔드 패션으로 풀어내는 도전을 해보고 싶었어요. 판매 목적이 아닌 순수한 창작물이었지만, 리사 같은 글로벌 스타가 이를 입어줌으로써 '업사이클링'이라는 가치가 더욱 강렬하게 부각된 것 같아요. 월드 투어는 물론 앨범 재킷 커버까지 장식하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프로젝트였습니다.  

최근 이탈리아 '더 룩 오브 더 이어(The Look of the Year)' 수상 등 글로벌 무대의 러브 콜이 뜨겁습니다. 두칸만이 가진 대체 불가능한 힘은 무엇일까요?
두칸의 아트워크는 하얀 캔버스 위에 매번 새로운 세계를 그려 넣는 작업에 가까워요.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고유한 패턴과 선명한 색채대비는 해외 바이어와 소비자에게 일종의 '시각적 충격'을 선사합니다. 익숙함에 안주하기보다 두칸만이 가진 낯설고도 아름다운 지점을 높게 평가하는 것 같아요.  

두칸의 옷을 입는 사람들이 어떤 에너지나 감정을 느끼길 바라나요?
저는 즐거운 음악을 들으며 작업할 때 가장 행복해요. 음악이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고스란히 디자인에 투영됩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개인이 각자 삶의 주인공이라고 믿어요. 그들이 두칸의 옷을 입었을 때, 그 행복한 창조의 에너지가 전달되어 스스로를 가장 빛나는 주인공으로 느끼길 바랍니다.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향후 두칸을 어떤 브랜드로 키우고 싶은가요?
예술적 이상과 상업적 현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기분이에요. '매출이 곧 인격'이라는 말도 있듯이, 순수예술가가 아닌 패션 디자이너로서 상업적인 성과 또한 놓치고 싶지 않아요. 다만 런웨이 위에서만큼은 완벽한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모델의 워킹, 음악, 조명, 메이크업까지 모든 요소를 지휘해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때, 스스로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라고 느끼거든요. 브랜드의 모든 공감각적 요소를 조율하는 마에스트로로서 두칸의 세계를 확장해나가고 싶어요.

CREDIT INFO

Contributing Editor 김선아
Photographer 오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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