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연이은 대표 주관…올해 IPO 주관 실적 '기지개'
2021년 에스앤디 이후 5년만 대표 주관 재개
연내 10여곳 상장 실적 쌓기 '첫 단추'

유진투자증권이 오랜 침묵을 깨고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본격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이 NH투자증권과 공동 대표 주관을 맡은 보행 재활로봇 전문기업 코스모로보틱스가 이날부터 일반 청약 접수에 돌입했다.
대표 주관을 맡은 빅웨이브로보틱스 역시 지난 23일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며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이달 초에는 인벤테라의 공동 주관사로서 코스닥 입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연초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10여 개의 상장 실적을 쌓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향해 첫 단추를 잘 꿴 모습이다.
유진투자증권이 IPO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다. 스팩(SPAC)을 제외하고 유진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실적은 2021년 에스앤디 이후 사실상 전무했기 때문이다. 2024년 씨메스 IPO에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 것을 제외하면 최근 5년간 시장 내 존재감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이는 2023년부터 추진해 온 전통 IB 강화 전략의 결실로 풀이된다. 당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 수익원이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위축되자, 유진투자증권은 IPO를 중심으로 기업금융본부 정비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2023년 삼성증권 IPO 본부장 출신인 유장훈 상무를 IPO 실장으로 영입하며 변곡점을 만들었다.
다만 새로운 조직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실제로 2024년에는 앰틱스바이오, 케이엑스인텍, 코루파마 등이 잇따라 거래소 문턱을 넘지 못하며 부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유 본부장이 기업금융본부장으로 승진하며 IPO실뿐만 아니라 커버리지, 부채자본시장(DCM) 부서 간 시너지 창출에 속도가 붙은 점도 긍정적이다. 유 본부장 체제하에서 지난해 말 기준 IPO 인력을 30여 명 수준으로 대폭 늘리는 등 체력을 보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IPO 실적 회복을 발판 삼아 상장 후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 인수합병(M&A) 자문 등 기업 생애 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후속 거래로 수익원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유진투자증권의 단독 대표 주관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향후 최대 관건으로 꼽는다. IB 업계 관계자는 "공동 주관은 다수 증권사가 업무를 분담하지만, 단독 주관은 해당 증권사의 진정한 IPO 역량을 가늠하는 척도"라며 "유진투자증권이 건수는 물론 중대형 딜을 단독으로 소화해 실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다음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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