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도 경주, ‘방사선 로봇’ 품고 미래 과학도시로 대전환

강시일 기자 2026. 4. 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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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가 천년의 역사를 품은 노천 박물관을 넘어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의 '두뇌'이자 '심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히 과거의 유산을 보존하는 도시에서 최첨단 과학기술과 원자력 산업이 융합된 '글로벌 미래 도시'로의 대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한수원 본사를 비롯해 월성원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핵심 기관이 이미 집적된 경주는 이제 로봇 실증 기술까지 확보하며 명실상부한 '원자력 산업 거점'의 지위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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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에너지환경부 공모 선정, 198억 규모 ‘로봇실증센터’ 유치 확정, 원전 해체 기술의 심장부로 부상, 역사문화 위에 첨단 과학 입힌다
- SMR 연계 및 전문 인력 양성으로 ‘글로벌 원자력 거점’ 도약
경주방사선로봇실증센터가 들어설 중수로해체연구소 조감도. 경주시 제공

경주가 천년의 역사를 품은 노천 박물관을 넘어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의 '두뇌'이자 '심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히 과거의 유산을 보존하는 도시에서 최첨단 과학기술과 원자력 산업이 융합된 '글로벌 미래 도시'로의 대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경주시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주관 '방사선 환경 실증기반 구축'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원전 해체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로봇실증센터' 설립에 본격 착수한다.

2029년까지 총 198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원전 해체라는 미답의 영역에서 장비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한다.

원전 해체는 건설보다 어렵고 위험한 공정이다. 고방사선 환경에서 작업 로봇이 오작동하거나 고장날 경우 막대한 비용과 안전사고의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양남면 나산리 중수로해체연구소 부지에 조성될 로봇실증센터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장비의 성능을 평가하는 시설이다. 이는 국내 기술의 글로벌 시장 진입 장벽을 허무는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경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지난해 방사성폐기물분석센터 준공식을 가지면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공

이번 사업 선정은 경주가 단순한 원전 소재지가 아닌 원자력의 건설에서 운영, 해체 전 주기를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의 완성형 모델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한수원 본사를 비롯해 월성원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핵심 기관이 이미 집적된 경주는 이제 로봇 실증 기술까지 확보하며 명실상부한 '원자력 산업 거점'의 지위를 굳혔다. 특히 SMR 국가산업단지 추진,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운영, 중수로해체기술센터 등은 원자력산업의 정점을 찍는 본고장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주목할 점은 경주시의 청사진이다. 시는 이번 센터 구축을 발판 삼아 공정의 자동화와 지능화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 원전 기술인 소형모듈원자로(SMR)와의 연계를 꾀하고 있다. 이는 경주를 '정적인 역사 도시'에서 '동적인 과학 융합 도시'로 변모시키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혁준 경주시장 권한대행은 "로봇 실증 기술의 상용화는 원전 해체 공정의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SMR 등 미래 에너지 분야로의 확장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의 이번 도전은 '과거의 유산'을 지키는 힘으로 '미래의 에너지'를 창출하는 독특한 성장 모델을 제시한다. 첨성대를 세운 신라인의 과학 정신이 오늘날의 방사선 로봇 기술로 이어진 셈이다. 전문 인력 양성과 산업 생태계 확장을 통해 경주는 이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원자력 과학 산업의 '에너지 실크로드'를 열어가고 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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