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젊은 사람들 보세요”…중년 아내가 남편에게 하는 조언은?

김용 2026. 4. 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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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의 헬스앤]
서로 결혼 반지를 끼워주던 초심으로 건강수명을 지켜야 안정된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당신처럼 술 자주 마시는 사람 요즘 없어요. 다 자기 관리에 열심인데"... 오늘도 술에 취한 채 밤 늦게 귀가한 남편을 보면 아내의 속에선 열불이 난다. 고지혈증, 고혈압이 있는 남편은 아내의 조언에도 요지부동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 봐요, 술 안 마시고 러닝, 헬스 하잖아요?" 아내는 남편의 건강을 위해 쓴소리를 쏟아내지만 소 귀에 경 읽기이다. 중년 세대 중 음주, 흡연을 즐기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식습관도 나쁘고 운동 부족에 시달린다. 갱년기에 접어든 중년은 '자기 관리'가 필수이다. 하지만 술-담배로 일찍 건강을 잃은 과거 선배 세대의 전철을 밟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 20~30대, 술 마실 시간에 뛴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술을 잘 마시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20~30대는 실내에 갇혀 술로 시간을 보내는 대신 운동에 열심이다. 요즘 러닝 열풍은 이들이 불을 붙였다. 거리마다 달리는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주말이면 각종 마라톤 대회로 시내 도로교통이 통제된다. 20대 음주율 하락세는 통계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건강한 생활'을 중시하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일시적 유행이 아닌 생활 방식 전반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과음을 하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7개 시도의 월간 폭음률은 2024~2025년 2년 연속 하락했다. 월간 폭음률은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한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맥주 5캔 이상, 여자는 맥주 3캔 이상 술을 마신 비율이다. 전반적인 음주율도 줄었다.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비율인 월간 음주율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하락했다. 특히 20대 음주율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이들은 건강을 위해 거리에서 뛰면서 러닝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

40~50대, 각 세대 중 가장 운동 안 한다

40~50대 중년은 각 세대 중 가장 운동을 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2025년 건강인식조사'에 따르면 운동의 지속성을 나타내는 점수에서 20~30대 3.5점, 40~50대 3.4점이었다. 중년들은 운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 '의지가 약하고 게을러서'(35.8%), '업무나 일상생활이 바빠서'(20.7%) 등을 들었다. 오히려 60세 이상(3.8점)이 세대 중 더 꾸준히 운동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은퇴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는 데다 노년에 건강의 중요성을 절감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 국민의 기대수명은 82.7세(2022년)이지만, 건강수명은 69.9세로 12.8년이나 차이가 난다. 80세 이상 살아도 상당 기간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지내고 있는 것이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한 유병 기간을 뺀 수치다. 보건 당국은 건강수명을 2030년까지 73.3세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성인 남성은 흡연율은 2024년 36%, 여성은 6.9%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암 사망 원인의 30%는 흡연이다.

50대, 암 발생 위험 높아지는 나이

50대는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나이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50세 이상 나이도 포함하고 있다. 나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이 수십 년 동안 누적되어 암이 생기는 것이다. 한국의 암 환자는 50~60대가 절반이다. 이 시기를 잘 보내야 건강수명을 누릴 수 있다. 담배를 끊고 절주해야 한다. 중년들은 "가족을 위해 일하느라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암을 늦게 발견하면 돈이 더 많이 든다. 비급여(건강보험 미적용) 신약을 사용할 수도 있다. 1년 약값이 1억 원이 넘는 신약도 있다. 건강해야 돈을 버는 시대다. 혈관질환에 시달리지 않으면 간병비도 절약할 수 있다.

아직도 술에 취해서 귀가?

중년에 갑자기 젊은이들처럼 러닝을 하면 무릎 관절 등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러닝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몸을 움직이면 된다. 비싼 헬스클럽 회원권을 끊을 필요가 없다. 식후에 걸으면 당뇨병 예방-관리에 도움이 된다. 엘리베이터 대신에 계단을 이용하고 스쿼트, 발뒤꿈치 들기 운동으로 하체 근력을 단련할 수 있다. 무엇보다 나쁜 생활 습관을 고쳐야 한다. 단 음식-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채소 섭취를 늘려야 한다. 채소에 많은 식이섬유는 혈당 조절, 혈관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술에 취한 채 밤 늦게 귀가하는 사람은 이제 '옛날 사람'이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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