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Pick] 2030세대, ‘대장내시경 검사’는 선택 아닌 필수?

2026. 4. 2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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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대장암’이 늘고 있다. ‘20~50대’에 대장암에 걸리는 환자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암은 60대 이상의 비교적 고연령층이 걸리는 병’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의학계에서 ‘젊은 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편집자 주※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전문적인 의학적 조언, 진단 또는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일부 이미지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1 제임스 밴 더 비크, 미국 드라마 ‘도슨의 청춘일기’에서 주인공 도슨 역을 맡았던 배우이다. 그가 지난 2월, 48세의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24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약 2년 반 동안 투병했다. 또 영화 ‘블랙 팬서’로 유명한 배우 채드윅 보즈먼은 젊은 나이인 40세에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2020년 43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이처럼 40대에 대장암을 진단받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성인 남자의 경우 대장암은 위암에 이어 암 발생률 2위이다.

#2 ‘국제암연구소IARC’ 및 관련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20~40대 젊은 층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세계 1위이고, 20~40대 젊은 대장암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4.2%로 가장 높다. 대장암은 2022년 기준 전체 암 중 2위인 11.8%로 2022년 기준 3만 3,15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의학계에서는 붉은 육류 및 가공육 섭취 증가, 비만, 음주, 운동 부족 등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 방식이 주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3 이른바 ‘젊은 대장암의 증가’로 미국의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는 이미 2021년에 대장암 선별검사 시작 연령을 50세에서 45세로 내렸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대장암 선별검사를 45세부터 고려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선종성 용종을 제거한 경험이 있다면 더 일찍 대장암 검사를 받거나, 이후에도 3~5년 간격으로 더 촘촘한 내시경 추적이 필요하다는 것이 의학계의 설명이다. 이는 ‘젊은 대장암’의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 때문이다. 혈변이나 잦은 설사 등 대장암 초기 증상에도 “이 나이에 설마 암이겠어”라는 마음으로 보통은 스트레스성 장염이나 치질로 넘겨 결국 병이 꽤 진행된 상태로 병원을 찾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 20~40대, 대장암 발생률 증가하는 이유는?
통계적으로도 암은 노화로 인한 신체의 면역체계 약화, 세포 노화, 각 장기의 기능 저하 등으로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비엠제이BMJ 종양학」의 ‘전 세계 질병부담 연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50세 미만에서 생기는 ‘조기 발병 암’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1990년부터 2019년까지 30년간 조기 발병 암 발생률은 79.1%나 증가했다. 또한 같은 기간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도 27.7% 늘었다. 연구진은 “이같이 젊은 암 환자의 증가가 계속된다면 2030년에는 전 세계 조기 발병 암 발생이 현재보다 31%, 사망자 수는 21%나 늘어날 것”이라 경고했다.

조기암의 증가 중에는 ‘대장암colorectal cancer’이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우리나라는 젊은 층의 대장암 발병률이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20~30대 대장암 환자 수가 34.3% 늘었다.

(사진 픽사베이)
특히 우리나라의 국가 암 검진 체계에서도 대장암 검진은 50세부터이다. 이로 인해 2030세대의 경우 자발적인 암 검진을 하지 않는 한, 지역 또는 직장에서의 암 검진 체계상으로는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게다가 우리는 ‘암의 진행 속도는 환자의 연령과 비례한다’라고 알고 있다. 이는 70대 이상 고령층의 암세포는 천천히 진행되지만 20~40대의 암은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 때문이다. 환자가 자각 증상에서 위험성을 감지해 병원을 찾는 경우는 이미 암이 2~3기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아직까지 젊은 대장암 증가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일부분은 가족력이나 유전 질환에 의한 것이지만, 대부분은 환경적 요인이 많은 것으로 본다. 「BMJ 종양학」에 실린 ‘전 세계 질병 부담 연구’ 역시 젊은 환자 증가가 ‘식이, 알코올, 흡연’ 등 주요 위험 요인과 관련이 있다고 했지만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붉은 육류 섭취, 고지방식·운동 부족 모두 원인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소화관을 거쳐 대변으로 배설된다. 우리 몸의 소화기관은 식도, 위, 소장, 대장으로 구분되는데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위이며 주로 수분 및 전해질 흡수가 일어난다. 대장은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되고 결장은 다시 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그리고 S결장으로 나뉜다.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는 암을 결장암,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고 하고, 이를 통칭하여 대장암 혹은 결장 직장암이라고 한다.

대장의 각 부위 별 암 발생률은 맹장과 상행결장 25%, 횡행결장 15%, 하행결장 5%, S결장 25%, 직장-S결장 접합부 10%, 직장 20% 정도다. 대장은 안쪽에서부터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등 4개의 층으로 나뉘어져 있고 대부분의 대장암은 대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선암이며, 이 외에도 림프종, 육종, 편평상피암, 다른 암의 전이성 병변 등이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대장암 발생 원인으로는 앞서 언급했듯 여러 요인이 있다. 그중에서도 높은 열량의 섭취, 동물성 지방 섭취, 섬유소 섭취 부족, 비만 등이 관련 있는데,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이 ‘과다한 붉은 육류 섭취’, ‘고지방식’이다. 운동 부족 역시 대장암 발생과 관련 있다. 연구들에 따르면 노동량이 많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서 대장암의 발생위험이 감소하며, 운동량도 대장암의 발생위험을 낮춘다고 한다. 운동은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해 대변 내 발암물질과 장 점막이 접촉할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물론 유전적인 요인도 있다. 대장암, 선종을 앓는 환자의 가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연구에 의하면 대장암 가족력에 따른 대장암 발생 위험률은 1차 직계가족 중 1명이 대장암이면 약 2~3배 증가한다고 전해진다. 1차 직계가족 중 2명이 대장암이면 약 3~4배 증가, 1차 직계가족 중 1명이 50세 이전 대장암이 발병하면 약 3~4배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한다(-‘서울대학교 병원 의학정보’ 인용 및 참조).

몸의 위험 신호…대부분 ‘젊다고 무시’
(사진 픽사베이)
젊은 대장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초기 증상을 가볍게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는 젊은 대장암 환자들이 겪었던 주요 증상을 분석했다. 조기 발병 대장암 환자들은 ‘혈변 증상’이 45%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복통’ 40%, ‘배변습관 변화’가 27%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많은 환자들이 이를 ‘치질로 인한 혈변’, ‘스트레스성 위장 장애’, ‘대장 내 염증’으로 ‘자가 진단’을 한다는 점이다. 젊은 대장암 환자들의 경우 첫 증상이 나타난 시점부터 대장암 확진까지 평균 6.4개월, 최대 13.7개월이 걸렸다. 해서 초기의 자각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다면 1기 혹은 2기의 경우 즉각 치료를 받으면 완치 혹은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높아진다.

대장암이 초기에 몸이 우리에게 보내는 위험 신호는 다양하다. 첫째는 철분 결핍성 빈혈이다. 원인 모를 장기간의 피로, 숨 가쁨이 동반되면 미세 출혈로 인한 빈혈이 생긴 것이다. 해서 혈액 검사에서 빈혈 수치에 이상이 발견되면 대장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대변이 가늘어지는 증상이다. 이는 대장에 생긴 종양이 장의 통로를 막아 생기는 현상이다.

잦은 설사도 점검 사항이다. 또 체중 감소도 있다. 이는 종양으로 영양분 흡수 저하 등이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식사 후 더부룩한 경우나 복부경련도 대장암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무엇보다 혈변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다. 보통 치질로 인한 항문출혈이나 혈변은 그 색이 선홍색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대장암에 의한 혈변은 검은색에 가깝다. 이는 대장의 상부에서 출혈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표이기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사진 픽사베이)
물론 위의 모든 증상이 궁극적으로 모두 대장암이라는 것은 아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스트레스 위장장애, 염증성 대장 장애인 경우도 비교적 많다. 하지만 2~3주 이상 위와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물론 100%는 아니지만 ‘젊은 대장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있다. 고지방, 고당분, 고단백 식사를 줄이고 대신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를 하거나 사과, 키위, 콩류, 그리고 완전히 정제된 곡물보다 현미 등을 섭취하는 것이다. 규칙적인 운동 역시 중요하다. 매일 30분 이상 걷기, 유산소 운동만으로도 충분하다. 꾸준함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 그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음주, 금연은 필수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검진’이다. 가족력이 없다면 45세부터, 가족력이 있다면 조금 일찍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제일 좋은 대장암 예방책이다. 수십 년을 살면서, 더구나 수명 연장의 시대에 한 번도 병에 안 걸릴 수는 없다. 하지만 조금만 조심하고 자제한다면 병을 늦추거나, 피해 가고, 또 초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

[ 권이현(칼럼니스트) 사진 및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27호(26.04.2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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