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곤 주심, 조성환 감독 악수 제의 무시 논란…'감정이 태도가 되면 안된다'는 교훈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10라운드를 끝마치고 조성환 부산 감독과 경기를 관장한 김희곤 주심이 터널 앞에서 맞닥뜨렸다.
이날 전반 34분 김도연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 추가시간 14분 헤이스에게 또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패배 고배를 마신 조성환 감독은 두 차례 상대 페널티킥과 득점 취소 등 판정에 대해 감정이 격해진 상태였다. 특히 경기 막바지 우주성의 핸드볼 판정 이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부산 벤치는 우주성이 수원 브루노 실바의 몸에 밀려 중심을 잃은 상태에서 공이 왼손에 맞았으니 '수원 반칙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주심은 약 4분간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온 필드 리뷰를 진행한 뒤 핸드볼 반칙에 의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김 주심은 항의를 멈추지 않는 조 감독에게 다가가 '그만'하라는 제스쳐와 함께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배일환 부산 코치 역시 항의로 경고를 받았다.
전반을 0-1로 마친 부산은 후반 11분 강현묵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갔지만 포기하지 않고 후반 27분과 30분 김희승, 김준홍(자책골)의 연속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헤이스에게 다시 앞서가는 골을 허용한 이후 포기하지 않고 후반 추가시간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장호익의 헤딩골로 다시 균형추를 맞췄다. 하지만 장호익이 헤딩하는 과정에서 부산 손준석이 수원 골키퍼 김준홍의 시야를 방해했다는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경기는 그대로 수원의 3대2 승리로 끝났고, 부산의 7연승이 중단됐다. 승점을 잃은 선두 부산은 2위 수원과 승점 22점 동률을 이뤘다. 다득점에서 7골 앞서며 간신히 선두를 유지했다.

문제는 경기 후에 발생했다. 조 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이후에도 대기심과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눴다. 그때, 두 부심과 함께 터널쪽으로 걸어가는 김 주심을 확인한 조 감독이 뚜벅뚜벅 걸어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한데 김 주심은 조 감독의 손을 휙 피해 스쳐 지나갔다. 조 감독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고개를 돌려 걸어가는 김 주심을 한참 바라봤다. 옆에 있던 부심이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심판계에 따르면 김 주심은 '조 감독이 손을 먼저 내밀었지만, 입으론 판정에 대해 언급했다'라며 악수를 거부한 이유를 밝혔다. 경기가 끝난만큼 판정에 대해 더 이상 나눌 대화가 없다는 걸 '악수 거부'로 표현한 셈이다.
하지만 악수는 단순히 손을 맞잡는 행위가 아니다. 특히 스포츠에선 존중의 의미가 담겼다. 감정의 골이 깊던, 무슨 일이 발생했든, 경기 전후로 손을 맞잡는 것은 기본 예의다. 90분간 서로 치고받고 혈투를 벌인 양팀 선수들은 경기장 한 가운데에서 일일이 악수를 한다. 이때, 심판진도 선수들과 악수한다. 양팀 코치진도 서로 악수를 나눈다. 조 감독이 김 주심 말대로 설령 판정에 대해 언급을 했더라도 그게 악수를 거부할 만한 충분한 사유라고 납득하기 어렵다. 판정 하나에 희비가 갈린 경기에선 특히 그렇다. 감정이 태도가 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한 축구인은 "심판도 사람인지라 거칠게 항의하는 지도자를 보면 안 좋은 감정이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악수를 거부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건 별개다. 반대로 악수를 거부당했다면 김 주심은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을까? 평소 선수들과도 자주 감정적으로 대치한 김 주심이라 더 논란이 되는 것 같다. 서로간 존중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한 현역 심판은 "이날 김 주심의 판정은 크게 흠잡을 게 없었다. 직접 뛴 김 주심도 스스로 느꼈을 것이다. 그랬다면 마무리까지 더 깔끔하게 해야 했지 않나 아쉬움이 든다"라고 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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