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북송금 알았을 것” 말했던 김성태… 울먹이며 “재판중이라 답변 못해”
“존경하고 지지했던 분께 누가 돼 죄송”
이 대통령에 사과 취지로 언급하면서도
여당 주장 ‘500만달러 주가조작’엔 “사실아냐”
국힘 “서영교가 김성태 회유” 의혹 제기
김성태는 “이 자리서 처음 봤다” 부인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 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28일 개최한 종합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핵심 당사자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제가 존경하고 정말 지지했던 분이 계셨는데, 못난 저 때문에 누가 돼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미안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국민의힘은 청문회가 시작되기 전 김 전 회장이 국조특위 위원장실에 들렀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여야가 극한으로 충돌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이 대통령은 공범이 아니라고 언론에 말하지 않았나’라는 이건태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저는 관계가 있는데 제가 이 자리에서 실명을 거론하는 것은 그렇고, ‘그분’에 대한 것은 본 적도 없다”고 답했다. 그는 “검사의 압박은 당연한 것이지만, 압박의 수준이 친동생, 사촌형, 제 가까운 사람들을 전부 다 잡아넣었다”며 주변인을 향한 검찰의 수사에 압박감을 느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재판과 관련된 건 답변할 수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다만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과 국가정보원 프레임에 따르면 500만 달러는 주가조작이라고 한다’고 하자 “전혀 사실이 아니지만, 재판에 관련된 것은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그동안 이 대통령과의 관계는 부인하면서도 북한에 보낸 돈이 방북 대가라고 설명해 왔다.

여야는 김 전 회장이 국조특위 위원장실에 갔는지를 두고 회의 시작부터 약 30분간 고성을 지르며 충돌했다. 국조특위 위원장은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다. 국조특위 야당 간사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김 전 회장이 국조특위 시작 전에 서 의원 방에 머문 적이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서 위원장은 “국조특위 위원장 방은 보좌진과 위원들의 사전 회의가 있는 자리로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답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여러 사람들이, 김성태 증인이 그 방에 들렀다가 나왔다는 얘기를 했다. CCTV 보면 끝나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국조특위 위원장실 입구에 있는 CCTV 녹화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서 위원장은 “(면책특권 적용을 받지 않는 회의장 밖으로) 나가서 이야기하라”며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위원장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청문회장 근처의 방에) 물을 마시러 들어갔다 왔다”며 “(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처음 봤다”고 했다.
국조특위는 민주당의 주도로 김현철 변호사, 김국훈 동북아평화협력네트워크 의장, 봉지욱 전 뉴스타파 기자 등 3명을 청문회 참고인으로 출석할 것을 의결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고, 정식으로 소환하는 게 맞았다”며 “참고인으로 나와서 위증의 책임 없이 허황된 얘기를 실컷 하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 죄 지우기 특위 반대’라고 적힌 팻말을 자리에 걸었고, 민주당은 ‘윤석열 조작기소 국민의힘은 사죄하라’는 팻말로 맞섰다.
김대영·김군찬·전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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