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조금씩도 치명적”… 장기간 술 마신 사람 추적했더니

적은 양의 음주라도 장기간 이어지면 뇌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평생 누적된 음주량이 뇌 혈류 감소와 조직 두께 감소와 연관을 보여, 기존의 '적당한 음주'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연구를 이끈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티모시 C. 듀라조 교수는 "최근 연구들은 소량의 음주조차 여러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지만, 적은 음주가 뇌에 미치는 영향은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며 연구 배경을 밝혔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인용해 "'가벼운 음주'로 여겨지는 수준에서도 최소 6가지 이상의 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근거가 축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22세부터 70세까지의 건강한 성인 45명을 대상으로 뇌 구조를 분석하고, 이 중 27명에 대해서는 뇌 혈류도 측정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흡연을 하지 않고 중대한 질환 병력이 없었으며, 최근 1년간 월 60 표준잔 이하의 음주를 한 사람들로 제한됐다. 표준잔은 술의 종류나 잔의 크기와 관계없이 음주량을 측정하기 위한 기준 단위로, 해당 연구에서는 순수알코올량 14g을 1 표준잔으로 정의했다.
또한 자세한 설문을 통해 개인별 평생 음주량과 최근 음주 패턴을 평가한 뒤,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뇌 상태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평생에 걸친 음주량이 많고 연령이 높은 참가자일수록 뇌 전반에서 혈류가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측정한 뇌 영역의 약 68%에서 이러한 연관성이 확인됐으며, 특히 전두엽과 두정엽, 후두엽 전반에서 변화가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나이와 누적 음주량이 결합될 때, 혈류 감소와의 연관성이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뇌 구조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관찰됐다. 평생 음주량이 많을수록 대뇌피질이 얇아지는 경향이 확인됐으며, 여기에 나이의 영향이 합쳐지면 특히 전두엽과 두정엽에서 이러한 변화가 뚜렷하게 관찰됐다. 이들 영역은 계획 수립, 주의 집중, 감정 조절 같은 실행기능과 감각처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영역에서 관찰된 변화가 구조적 차이를 넘어 세포 수준의 변화와도 관련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피질 두께는 뇌세포의 밀도를 반영하는 지표로 여겨지는데, 피질이 얇아졌다는 것은 미묘한 세포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의 원인으로 '산화 스트레스'를 지목했다. 산화 스트레스는 불안정한 분자가 세포를 손상시키는 현상으로, 음주와 노화 모두 이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나이와 음주가 함께 작용하면서 뇌 조직 손상과 혈류 감소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 표본이 크지 않고, 여성 참가자가 적어 성별 차이를 분석하지 못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식습관이나 운동 등 생활습관 요인 또한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적당한 음주는 괜찮다'는 기존 인식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연구진은 향후 더 큰 규모의 연구를 통해 결과를 재확인하고, 이러한 뇌 변화가 실제 균형감각이나 운동 협응력 등 일상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로 분석할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코올(Alcohol)》에 'The interaction of age and total lifetime drinks is associated with regional cortical perfusion and thickness in healthy adults with low-level alcohol consumption'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적은 음주도 정말 뇌에 영향을 주나요?
A. 이번 연구에 따르면 '가벼운 음주' 수준이라도 평생 누적량이 많을 경우 뇌 혈류 감소와 피질 얇아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적게 마신다고 해서 완전히 안전하다고 보긴 어렵다는 의미다.
Q2. 어떤 뇌 기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나요?
A. 주로 전두엽과 두정엽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부위는 계획 수립, 집중력, 감정 조절 등 실행 기능과 감각 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Q3. 왜 나이와 음주가 함께 문제를 일으키나요?
A. 음주와 노화는 모두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데, 이로 인해 세포 손상이 누적되면서 뇌 조직이 약해지고 혈류도 줄어들 수 있다. 두 요인이 결합되면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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