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낮은 금리 찾아 이동…가계대출 변동금리 선호 확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는 등 가계대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기업대출 금리는 하락하면서 은행권 전체 금리는 5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금리 구조가 엇갈리는 가운데 차주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를 선택하며 고정금리 비중은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6년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4.51%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오다 2월 한 차례 하락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34%로 0.02%포인트 오르며 6개월 연속 상승했다.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연 5.57%로 0.04%포인트 상승하며 3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반면 기업대출 금리는 연 4.14%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은행권의 기업 여신 확대 경쟁과 우대금리 적용 영향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모두 낮아진 결과다. 이에 따라 전체 대출 평균 금리는 연 4.20%로 0.06%포인트 떨어지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하락 전환했다.
가계와 기업 간 금리 흐름이 엇갈린 가운데, 이번 통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고정금리 비중의 급감이다. 3월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35.5%로 전월 대비 7.6%포인트 하락하며 2022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에서도 고정금리 비중은 60.8%로 한 달 새 10.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금리 지표 간 흐름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2월 3.73%에서 3월 3.90%로 상승한 반면,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는 같은 기간 2.82%에서 2.81%로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형 대출로 수요가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금리 방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장기 금리는 하락하고 단기 금리는 상승하는 등 지표 간 흐름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장단기 금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가계대출 금리의 향방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혜란 기자 kh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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