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수일내 원유저장시설 포화… 美, 시간우위 속 ‘核포기’ 종용

박상훈 기자 2026. 4. 2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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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이렇다 할 출구를 찾지 못한 채 교착 상태 속 버티기에 들어갔으나 실상 양쪽 모두 전쟁을 장기간 지속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호르무즈 역(逆)봉쇄에 원유 수출길이 막힌 이란은 시추한 석유를 저장할 공간이 모자라 전전긍긍하고 있고 수일 내 임시 저장고로 사용 중인 유조선이나 송유관마저 포화 상태에 다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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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전협상 교착속 기싸움
이란, 임시 석유저장고마저 부족
생산중단 따른 손실 가능성 우려
美, 단기피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무기조달·반전여론 무마 등 난관

미국과 이란이 이렇다 할 출구를 찾지 못한 채 교착 상태 속 버티기에 들어갔으나 실상 양쪽 모두 전쟁을 장기간 지속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호르무즈 역(逆)봉쇄에 원유 수출길이 막힌 이란은 시추한 석유를 저장할 공간이 모자라 전전긍긍하고 있고 수일 내 임시 저장고로 사용 중인 유조선이나 송유관마저 포화 상태에 다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은 이란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나라 대비 당장의 경제적 타격이 적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 각종 최첨단 무기 조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점점 커지고 있는 내부 반(反)전쟁 여론을 무마하는 데에도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현직 이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로 이란산 석유 수출길이 막혀 이란의 석유 저장 탱크가 가득 차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유정 시설 중단을 피하기 위해 바다에 떠 있는 유조선을 임시 저장고로 활용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포화 상태에 달해 기존 폐기물 저장 시설로 사용하던 상태 불량 탱크까지 석유 저장에 동원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석유 생산이 갑자기 중단될 경우 지층 압력이 무너지고 물과 가스가 원유 공간으로 들어와 영구적인 생산 손실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이란은 하루 약 31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저장 용량은 약 4300만 배럴 정도로 추정된다. 국내 사용분을 제외하고 하루 수출분 약 150만 배럴을 저장하면 약 28일 만에 저장 공간이 가득 차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언론 인터뷰에서 “막대한 석유가 쏟아지는 송유관이 있을 때 어떤 이유로든 컨테이너나 선박에 계속 실을 수 없어 그 라인이 막히게 되면 그 관은 기계적 요인으로 지하에서 내부 폭발하게 된다”며 시한으로 ‘사흘’을 제시했다. 다소 과장된 표현이지만 일부 진실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앞선 24일 이란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 일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봉쇄에 일부 허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경우 이란보다 단기 피해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안정적이고 실업률이 낮다며 미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전쟁의 경제적 여파를 덜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하면 미국도 경제적 충격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이 자폭 드론과 로켓 등 가성비 무기를 앞세우는 반면 미국은 이를 방어하기 위해 첨단 방공미사일을 대량 구비해야 하는 등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양쪽 모두 이 같은 약점을 갖고 있음에도 종전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의 호르무즈 통행료 징수와 핵 개발 불허 등 미국의 ‘레드라인’을 분명히 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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