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vs 올트먼 소송전 본격 시작…올트먼이 사기꾼이라던 머스크, 정작 재판 앞두고 ‘사기’ 부분 취하
머스크, X에 “사기꾼 올트먼이 공익단체 훔쳐” 주장
오픈AI “경쟁사 방해하려는 근거 없는 질투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픈AI를 상대로 낸 소송의 법정 절차가 본격 시작됐다. 머스크 CEO는 소송 시작 당일 SNS를 통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사기꾼’이라고 공격했다.
머스크 CEO는 27일(현지시간) X를 통해 “스캠(Scam·사기) 올트먼과 그레그 스톡먼(Stockman·주식맨)이 공익단체를 훔쳤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고 비난했다. 올트먼 CEO의 이름 샘(Sam)과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의 성(姓)인 브록먼(Brockman)을 이용해 이들이 부당 이득을 취한 것처럼 조롱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이번 소송에 대해 “공익단체를 약탈해도 괜찮다는 법적 선례를 미국에 남기고 싶은가”라며 “내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오픈AI를 시작하고 자금을 지원했으며 핵심 인재를 영입하고 스타트업을 성공시키는 방법을 모두 가르치고 나자, 그들은 그 공익단체를 훔쳐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NBC 방송은 머스크 측이 이번 재판을 앞두고 ‘사기’와 ‘추정 사기’ 관련 주장을 취하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측은 지난 2024년 올트먼 CEO 등이 사기를 포함해 26가지 잘못을 저질렀다며 소송을 냈으나, 이후 대부분 주장을 자진 철회하고 현재는 ‘부당이득’과 ‘공익신탁위반’ 등 2가지만 남아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머스크 측은 사기 관련 주장을 뺀 이유에 대해 ‘재판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오픈AI가 비영리 단체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영리를 추구할 수 있는 기업이 되면서 자신이 피해를 봤고, 이 과정에서 올트먼 CEO와 브록먼 사장이 부당 이득을 챙겼다며 소송을 건 바 있다. 머스크 CEO는 올트먼 CEO와 브록먼 사장을 해임하고 1340억 달러에 달하는 이득을 비영리 단체인 오픈AI 재단에 환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오픈AI는 공식 X 계정을 통해 “진실과 법이 모두 우리 편인 법정에서 우리 사건을 다루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 소송은 경쟁사를 방해하려는 근거 없는 질투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머스크 측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이날 소송 절차가 시작된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 오클랜드지원에서는 배심원단 9명이 선정됐다. 다만 재판을 맡은 이본 곤살레스 로저스 판사는 배심원의 평결이 판사에게 법적 구속력이 없는 권고 수준의 효력만 갖고, 최종 판결은 자신이 내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트먼 CEO와 브록먼 사장은 이날 법정에 출석했으나 머스크 CEO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재판 과정에서는 머스크·올트먼 두 CEO 외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도 증인석에 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오픈AI의 주요 투자자이자 2대 주주인 MS 법인이 머스크의 소송 대상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머스크 CEO의 자녀 넷을 출산한 시본 질리스 전 오픈AI 이사도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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