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미·중 AI 패권 전쟁, '한·일 경제 통합'으로 대응해야"
"AI 공장 없으면 경쟁 없다"…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 구축 강조
AI로 사라지는 일자리에…"사회적 가치 경제로 새 일자리 창출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중 의원연맹 2026 제1회 정책세미나'에서 '미·중 AI 기술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성장전략'을 주제로 특별강연 하는 모습. [출처=EBN]](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8/552778-MxRVZOo/20260428103958733lkou.jpg)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미중 인공지능(AI) 패권 경쟁 속 한국의 생존 전략으로 '한일 경제 통합'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국의 지정학적 한계를 극복하고 AI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속도와 규모, 사회적 안전망을 아우르는 '지정학적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중 의원연맹 2026 제1회 정책세미나'에서 '미중 AI 기술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성장전략'을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섰다. 그는 한국이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경제적 체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국의 GDP는 미국의 20분의 1, 중국의 10분의 1 수준"이라며 "우리와 처지가 비슷한 일본과 경제 통합을 이룬다면 약 6조 달러 규모의 경제권이 형성돼 미·중과 대등하게 협상할 수 있는 '아시아 유니언(AU·아시아 연합)'의 핵심 국가로 거듭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유럽 연합(EU)이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결속해 독자적인 힘을 갖게 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중 의원연맹 2026 제1회 정책세미나'에서 '미·중 AI 기술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성장전략'을 주제로 특별강연 하는 모습. [출처=EBN]](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8/552778-MxRVZOo/20260428104000008fqhs.jpg)
◆AI 경쟁 상황 속 4대 병목 '자본·에너지·GPU·메모리' 지목
그는 "전력선 하나만 연결돼도 양국이 잉여 전력을 사고팔면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이는 두 나라가 직면한 고비용 사회 문제를 저비용 구조로 내리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너지가 전제돼야 이른바 '북방 모델(통일·중국 접경지 경제권)'이나 '남방 모델(동남아 편입)'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날 강연에서 최 회장은 AI 경쟁 국면의 '4대 병목'으로 자본, 에너지,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를 꼽았다.
그는 "AI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저장소가 아니라 지능을 생산하는 공장"이라며 "1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약 500억 달러가 소요되는데 이는 막대한 장비값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한국의 AI 전용 인프라 비중이 5% 미만인 점을 지적하면서 국가적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력 수급 문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1GW 데이터센터를 돌리려면 원전 1기(약 1.2GW)에 해당하는 전력이 필요하다"며 "정부 중심의 중앙 송전 방식만 고집할 게 아니라 발전소와 데이터센터를 결합한 분산형 발전 모델로 전환해 송전 효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중 의원연맹 2026 제1회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국회의원과 인사하는 모습. [출처=EBN]](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8/552778-MxRVZOo/20260428104001284mvru.jpg)
◆AI발(發) 일자리 쇼크 해법은 '신 자본주의'..."선순환 구조 구축"
메모리에 대해 최 회장은 "AI 지능의 차이는 결국 기억(메모리)에서 나온다"며 고대역폭메노리(HBM)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HBM 공급은 전 세계 3곳뿐이라 공급 부족이 심각하다"며 "결국 메모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쓰느냐에 AI 경쟁력이 결정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AI가 가져올 일자리 상실 등 사회적 충격에 대한 해법으로 '뉴 캐피탈리즘(New Capitalism·신 자본주의)'을 제안했다.
그는 "AI 쇼크는 향후 10년 이상 우리를 힘들게 할 것"이라며 "단순히 해고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를 창출하는 활동을 측정하고 보상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착한 일을 한 만큼 보상을 주는 일명 '사회적 가치 경제(Social Value Economy)'를 통해 AI로 사라지는 일자리를 상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취지다.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최 회장은 정치권의 역할을 강력히 주문했다. 그는 "법으로 해결할 문제와 자율에 맡길 문제를 명확히 구분해 달라"며 "글로벌 시장은 이제 규율이 아니라 각자도생의 '파이트(Fight)' 현장이다. 의원님들도 현장에 직접 오셔서 플레이어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전략을 짜는 원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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