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벌어도 좋겠어요”…고유가 지원금에 설레는 전통시장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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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인가요? 안내문 준비해서 돈 벌어야죠."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3대째 견과류를 판매하는 이상렬(47) 씨는 "지원금이 나오면 고기나 견과류를 사가는 손님들이 많아진다"며 "평소 사지 않았던 3만~5만원대 고가 제품이 잘 나간다"고 했다.
김미루 KDI 국채연구팀장은 "이번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유가 변동에 민감한 취약계층이 대상"이라며 "전반적인 경기 부양보다 취약계층 보호 차원에서 이뤄진 정책"이라며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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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매출 vs 지속성 한계’ 엇갈려
편의점·대형마트 등 유통가도 희비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오늘부터인가요? 안내문 준비해서 돈 벌어야죠.”
지난 27일 오후 3시께 찾은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청량리 청과물시장.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첫날이지만, 현장 상인들은 미처 준비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별도의 안내 문구도 설치하지 않은 가게가 대부분이었다. 일부는 지난해 지급됐던 민생회복지원금 안내문을 그대로 부착하고 있었다. 지원금 지급 시기를 알지 못하는 상인들도 많았다.
40년째 시장에서 과일을 팔고 있는 임모(65) 씨는 지원금 기대 효과를 묻는 말에 지급 시기를 반문했다. 그는 “이제 지급이 시작되니 내일부터 장사가 좀 나아질까 모르겠다”며 “민생회복지원금 때도 매출이 잠깐이라도 올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3대째 견과류를 판매하는 이상렬(47) 씨는 “지원금이 나오면 고기나 견과류를 사가는 손님들이 많아진다”며 “평소 사지 않았던 3만~5만원대 고가 제품이 잘 나간다”고 했다. 이어 “재난지원금 지원 때도 매출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상인 정모(45) 씨도 “지난해 민생회복지원금 때는 매출이 30~40% 정도 늘었다”며 “이번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당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국내 8개 카드사(하나·우리·신한·롯데·현대·BC·삼성·국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사업장의 매출은 약 27% 증가했다.
다만 지원금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지원금이 풀리면 일주일 정도 매출이 오르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이번에는 대다수에게 10만원 수준이 지급돼 체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뻥튀기·간장·계란 등 다양한 식료품을 판매하는 소규모 점포가 모여 있는 골목에서는 지원금 효과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다. 점주 A 씨는 “발길이 줄면서 점점 장사하기가 어려워진다”며 “재난지원금이나 민생회복지원금 모두 효과가 미미했다”고 토로했다.
지원금보다 상인들의 우려를 키우는 건 비싸진 물가였다. 축산물은 AI(조류인플루엔자) 등 영향으로, 수입품은 중동발 전쟁 여파로 오름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7일 기준 수입산 망고는 개당 4372원으로 전년 동일 대비 18.51% 올랐다. 같은 기간 아보카도(1개)는 2513원으로 11.15% 올랐다. 아몬드도 100g 기준 1913원으로 25.77% 치솟았다. 특란 30구는 7015원으로 전년 동일 대비 1.38% 비싸졌다.
상인 이상렬 씨는 “미국산 아몬드와 호두 물류비용이 15%가량 올랐다”며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수입 견과류 가격이 오르면서 부담이 커졌다”고 했다. 인근 과일가게는 망고 3개 가격을 지난주 1만원에서 이날부터 1만2000으로 올렸다. 가격표를 보고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도 보였다.
유통업계 역시 반응은 엇갈린다.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편의점은 기대하는 한편, 대형마트와 이커머스는 무덤덤하다. 김미루 KDI 국채연구팀장은 “이번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유가 변동에 민감한 취약계층이 대상”이라며 “전반적인 경기 부양보다 취약계층 보호 차원에서 이뤄진 정책”이라며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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