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공연장은 만석, 민원은 폭주… 홍대 달군 ‘지하돌’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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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5시 30분쯤, 서울 마포구 홍익문화공원.
이날 홍익문화공원 일대에서는 저녁 늦게까지 이른바 '지하돌(지하+아이돌)'의 공연이 이어졌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지하돌 공연 당시 일대 유동 인구는 남성이 여성보다 약 10%포인트(p) 더 많았다.
같은 날 홍익문화공원 인근의 공연장에서는 지하돌 6개 팀이 참여하는 유료 콘서트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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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성 논란 속 경찰 출동까지

“아이아이아이아이 아이시떼루! 아이아이아이아이 아이시떼루!”
지난 25일 오후 5시 30분쯤, 서울 마포구 홍익문화공원. 광장 앞 무대에 메이드복 차림의 여성 4명이 오르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그룹 ‘베터(BE++ER!!)’가 노래를 시작하면서 광장을 메운 팬 150여명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일부는 안무를 따라 추며 뛰어올랐다.
공연이 시작되기 3시간 전부터 공원은 팬들로 북적였다. 무대에 오를 5개 팀이 차례로 리허설을 하는 동안에도 팬들은 응원봉을 흔들고,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였다. 지나가던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도 도심 한복판 야외 공연 풍경에 발길을 멈췄다.
벨기에에서 온 관광객 송가 은데이스바바(31)씨는 “공연하는 이들만큼이나 함께 뛰는 팬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홍대 달군 ‘지하돌’… 공연 3시간 전부터 팬 집결
이날 홍익문화공원 일대에서는 저녁 늦게까지 이른바 ‘지하돌(지하+아이돌)’의 공연이 이어졌다. 지하돌은 방송이나 대형 기획사 활동보다 소규모 무대를 중심으로 공연하는 아이돌을 말한다. 일본에서 시작된 문화가 소셜미디어(SNS)와 ‘직캠(팬이 직접 찍은 영상) 문화’와 맞물리며 국내에서도 확장하고 있다.
공연장이 정면으로 보이는 공원 곳곳에는 팬들이 설치해 둔 ‘대포 카메라(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 6대가 줄지어 서 있었다. 돗자리를 깔고 일찌감치 명당을 선점한 이들도 있었다.
무대에 오른 지하돌들은 메이드복, 공주 드레스, 사이버 전사복 등 콘셉트가 분명한 의상을 입고 나왔다. 남성 팬의 비중이 높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지하돌 공연 당시 일대 유동 인구는 남성이 여성보다 약 10%포인트(p) 더 많았다. 한 지하돌 팬은 “최근엔 여성 팬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티켓 매진… ‘특전권’ 사면 사진·영상·데이트도
같은 날 홍익문화공원 인근의 공연장에서는 지하돌 6개 팀이 참여하는 유료 콘서트도 열렸다. 관객 350명 규모 공연장은 만석이었다. 티켓은 2만5000원과 8만원 두 종류였는데 25일과 26일 공연 모두 매진됐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물판’이 이어졌다. 물판은 물품 판매 시간의 줄임말로 지하돌의 핵심 수익원이다. 앨범과 사인 티셔츠는 물론 멤버와 함께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거나 영상·녹음할 수 있는 기회까지 상품으로 팔렸다.
물판에 참여하려면 ‘특전권’을 사야 한다. 가격은 보통 장당 5000원에서 1만원 수준이다. 특전권을 많이 사 포인트를 쌓으면 더 높은 등급의 상품을 살 수 있다. 일정 기준을 넘기면 멤버와 일대일 카페 데이트권을 구매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선정성 논란에 민원 100건… 경찰 출동도
지하돌을 모두가 반기는 것은 아니다. 노출이 과한 의상을 입고 공연하거나 팬과의 밀착형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두고 선정성·성 상품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공연과 관련해 마포구에서 접수된 민원은 100건이 넘는다. 풍기문란, 청소년 보호 위반 등을 지적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지난 26일엔 지하돌 콘서트가 열린 공연장에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전체 관람가 공연이었는데, 노출이 심한 토끼 의상의 출연자가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시민단체들도 물판 방식이 성 상품화를 부추긴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지하돌 공연 자체에 별도의 사전 승인 절차는 없다. 다만 민원이 잇따르자 마포구는 현장 계도에 나섰다. 마포구 관계자는 “공연 담당 부서 등과 함께 민원 내용과 실제 현황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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